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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의인은. 로마서. 1장 1절~17절.

1. 사도 바울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것은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택함을 받았다고 이야기하며 복음을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해 미리 약속하시고 수없이 외치게 했던 하나님의 아들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2. 하나님의 아들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소문에 소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이야기가 보태지고 부풀려진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왕의 아들이 세상에 태어나 백성들의 죄를 짊어지고 대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확실한 사실의 선포입니다. 3. 내가 믿는 것이 과연 이 복음인가. 돌아보게 됩니다. 수없이 묵상하고 읽었던 로마서이지만 다시 대하는 로마서는..

묵상 2022.09.01

신발. 2022.08.27.

1. 첫째가 국토순례를 간다. 일반 학교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과정인데 꿈의학교에서는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는 매년 우리나라를 도보로 걷는 국토대장정 프로그램을 실천해왔다. 내가 사는 곳, 조상들이 발 딛고 살아온, 또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 그곳을 발로 밟는 것은 중요하다. 2. 한번 밟아본 땅은 다시 밟게 되어 있다. 특히나 안 좋은 기억이 남아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 다짐한 곳은 더욱더 다시 오게 되는 법. 산다는 것은 좋든 싫든 그래서 반복이 아닐까 싶다. 공간은 동일하지만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가 조금은 바뀌어 있을 뿐. 아니 바뀌어 있기를 바랄 뿐이다. 3. 부끄러운 기억, 좋았던 기억, 슬픈 기억, 기타 등등. 내가 밟았던 장소에는 내 삶의 한자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그곳을..

일기 2022.08.27

ritual. 2022.08.23.

1. 점심으로 묵사발을 먹었다. 절기로 치면 오늘이 처서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다는 이 날. 길고 긴 여름도 고비를 넘어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는 게 비로소 실감이 난다. 첫째 학교에 코로나가 기세를 떨치고 있다. 벌써 집으로 복귀한 꿈쟁이들만 열 명이 넘는다고 하고 네 분 선생님 중에 두 분이 음성이 나와 격리중이시다. 2. 코로나를 물리치자는 뜻으로 학년 밴드에 사진을 올리고 코로나 묵사발이라는 힘찬 댓글을 달았지만, 실은 요즘 내 상태가 묵사발이다. 드러내지 못하는 이면에는 번아웃 되어 규모를 상실한 내 삶의 무질서함을 묵사발 내버리고 싶은 심정이 짙게 깔려있다. 여러 힘든 일 중에도 루틴을 지켜오던 내가 아내의 수술로 드디어 백기를 든 것 같다. 3. 작년부터 이어지는 변수와 학기 초부..

일기 2022.08.23

부재 2. 2022.08.08.

1, 아내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고 장모님께 연락이 왔다. 두 시간 혹은 복잡하면 그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했는데 한 시간만에 끝났고 경과도 좋다고 한다. 안심이다. 소변줄과 피주머니도 하지 않아도 되어 좋다고 점심 쯤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목소리도 씩씩하고 회복실에서도 첫 번째 수술할 때 만큼 힘들지 않았다고 다행이라고 한다. 2. 어제 집에 와 자는 동안 막둥이는 자다 깨면 엄마를 찾는다. 둘째는 엄마 보고싶다고 울다 잠들고 첫째는 아빠 눈치를 보면서 동생들을 챙긴다. 이번에는 화를 내지 않으리라. 아이들을 잘 돌보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그러나 다짐은 무색하게 막둥이의 떼를 어쩌지 못하고 엉덩이를 때렸다. 엉엉 운다. 맘이 짠하다. 3. 둘째와 막둥이를 챙겨서 어린이집에 간다. 지난 주가 막둥..

일기 2022.08.08

부재 1. 2022.08.07

1. 아내가 입원했다. 엄청 대단한 수술은 아니라고 하지만, 어쨌든 전신마취를 해야 한다. 난소에 물혹이 있어 제거해야 한다는. 첫째를 낳고서도 1년 정도 후에 복강경 수술을 했었는데 두 번째 하게 되었다. 입맛도 없다며 우유 하나 사서 마시고 입원했다. 병원 주차장에 도착해 아내의 짐가방을 내린다. 2. 엄마가 아프다고 여섯 밤을 자야 올 수 있다는 말에 둘째는 엉엉 운다. 막둥이도 따라 운다. 정신이 없다. 원래 계획은 아내 손을 잡아주고 입원수속을 해주려고 했는데. 주차장 아저씨가 주차증을 받아오라고 한다. 1분도 안 되서 나간다고 하니까 끝까지 받아와야 된다기에 약간 짜증을 냈다. 3. 아내도 눈치를 보고 원무과 직원도 눈치를 보고. 아이들이 울고 있어 아내에게 먼저 나간다고 하고 훌쩍 나왔다. ..

일기 2022.08.07

꿈이 많으면. 전도서 5장.

1. 입을 함부로 열지 말고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고 말합니다. 내가 하는 말이 사람들 앞에서만 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 말의 최종 목적지는 하나님 앞입니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나는 땅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마땅히 말을 적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2. 또 걱정이 많으면 꿈이 생긴다고 합니다. 말이 많아지면 우매한 자의 소리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꿈이 많은 이유가 걱정 때문이라니. 의아한 마음이 듭니다. 걱정이 많으면 꿈이 많다, 라니. 그 걱정을 안심시키기 위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고 그것이 목표가 되어 꿈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3. 이어지는 말은 서원입니다. 하나님께 서원하였거든 갚기를 더디하지 말라고 합니다. 문득 지키지 못한 무수한 서원이..

묵상 2022.08.05

시집. 2022.08.04.

1. 구안와사로 외부 미팅을 거의 하지 못한 날들이 벌써 3개월이 넘어간다. 이제는 얼굴도 윤곽이 제법 돌아오고 발음도 많이 좋아졌다. 오랜만에 미팅이 잡혀 서울에 나왔다. 약속장소인 서점에 들러 이런 저런 책을 읽는다. 책은 무수히 쏟아져나오지만 빛나는 책을 찾기란 참 힘이 든다. 그렇다고 독서 선택의 기준을 다른 이에게 넘겨주기는 싫다. 철저하게 내 방식대로의 독서여야 삶에 남기 때문이다. 문득 시집과 소설이 눈에 들어와 오랜만에 시집 두 권과 소설을 샀다. 리뷰는 다 읽고 또 올려야지. 아니, 올릴 수 있겠지???? 2. 소설은 띠지에 있는 문구때문에 구매했다. "실패한 내 인생에도 다시 떠오를 기회가 있을까?" 그래서 제목이 튜브다. 라는 청소년 소설을 쓴 손원평 작가의 책이다. 힘든 요즘 다시 ..

일기 2022.08.04

트렘폴린. 2022.08.03.

1. 막둥이 친구 아빠가 트렘폴린을 나눔해 주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옮기고 설치하고 나니 뿌듯하다. 둘째가 그렇게 좋아한다. 영상통화를 하던 아버지는 못마땅하시다. 막둥이가 같이 올라가니 둘째가 뛰면서 통통 튄다. 걱정이 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안 좋은 거 아니냐고 하신다. 2. 순간 욱하는 마음이 올라온다. 왜 매번 마음에 안 드시는 건 확고하게 싫은 내색을 하실까. 아이들이 좋아하는데, 키즈카페에 가서도 늘 방방이를 타는 둘째가 얼마나 신나하는지 모르시기도 하다. 너무 과하면 자제시키면 되는 일이다. 어린 시절 기억때문인지 아이들에게 정말 위험한 게 아니면 다 허용하는 편이다. 3. 물론 아버지도 손주들 걱정해서 하시는 걸 잘 알지만 가끔 한번씩 마음에서 욱하는 것이 올라오는 걸 보면 어린 시절..

일기 2022.08.04

미워할 때. 전도서 3장.

8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1. 모든 일에는 기한이 있습니다. 단 하나도 예외가 없이 천하 만사가 다 때와 기한이 있다고 전도자는 이야기합니다. 날 때와 죽을 때, 심을 때와 뽑을 때, 죽일 때와 치료할 때, 이어서 나오는 수 많은 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유한한 사람의 한계에 대해 깨닫게 됩니다. 기한과 때가 있는 인생을 사는 것이 바로 사람이구나. 2. 이런 유한한 삶을 살면서도 하나님께서는 사는 동안 사람들이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선을 행하는 것을 선물로 주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선물인 줄을 모르고 인생을 허비합니다. 모든 것이 다 때를 따라 아름답습니다. 한정된 기간을 삶으로 누리며 사는 사람들이지만 또한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도 ..

묵상 2022.08.03

아들과. 2022.08.02.

1. 아들과 끓여서 라면을 먹는 것이 로망이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첫째는 컵라면을 더 좋아한다. 끓여서 먹는 맛이 있는데, 언젠가 아빠가 되면 첫째는 컵라면을 함께 먹는 게 로망이 될까? 엄마가 동생들을 데리고 막둥이 친구집에 놀러간 저녁. 선풍기를 머리로 맞아서 그런지 두통이 와 일찍 귀가했다. 2. 아들이 좋아하는 숏다리(오징어다리) 네 개와 컵라면 세 개를 샀다. 지난 번에 먹은 오뚜기 새우탕은 정말 별로였다며 꼭 농심어어야 한다고. 그렇게 둘이서 라면 세 개를 나눠먹고 아들은 빔으로 애니메이션을 나는 두통으로 침대에 누워 이런 저런 검색을 하기 시작한다. 3. 첫째의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음 주면 엄마가 수술하느라 일주일 집을 비우는데 남자 넷이서 얼마나 북적거리며 지내게 될까. 벌써 긴장..

일기 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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