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대안학교 7

깜짝라이브. 2022.11.14.

첫째 학교의 학년장 선생님께서 깜짝 라이브 방송을 해주셨다. 아들은 특기적성에 가느라고 나오지 않았지만, 깊어가는 가을 밤 찬양을 부르며 오손도손 대화하며 걷는 길이 정겹다. 깜깜해서 잘 보이진 않아도 들리는 음성에 미소가 지어진다. 내 아들은 없지만 모든 친구들이 이제 내 아들이요 딸인 것 같다. 교과서와 학원에 매몰되지 않고 산책하며 교제할 수 있는 학교가 있다는 게 참 좋다. 그 언젠가 훗날 생각이 날 거야 얘들아.

일기 2022.11.14

운전. 2022.05.19.

많은 성품 훈련 덕목들이 있다. 온유와 절제와 어쩌구 저쩌구 기타 등등. 삶에 적용하고 부단히 성품을 훈련하고자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운전이다. 이상하게 운전대만 잡으면 고쳐지지 않은 못된 심성이 가라앉아 있던 흙탕물처럼 불끈불끈 올라온다. 평상시의 나를 보는 모습과 완전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기에 가끔은 민망한 경우도 생긴다. 마음이 급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는데 자신에게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어찌 되었건 운전을 온유하고 안전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내 기준에서는 성품의 경지에 오르는 것이다. 업무 특성상 늘 시간을 맞추고 계산해서 움직여야 하는 버릇이 들어 더 그렇기도 하지만 항상 마음이 급한 것이 문제다. 첫째를 꿈의학교에 데려다주면서 서산톨게이트를 빠져나..

일기 2022.05.19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2022.04.11.

https://youtu.be/d7l5c5eNn04 월요시민교육 시간. 꿈의학교 선생님 부부가 나오셨다. 짧은 시간 토크를 통해 만남과 비전, 그리고 꿈의학교 선생님으로 산다는 것,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많은 이야기들이 공감이 되었지만 특히 마지막에 앙겔로스 선생님의 말씀이 깊이 마음에 와닿는다. "여러분 어리기에 잘 느끼지 못하시겠지만 시간을 절대 낭비하지 마세요." 40 중반이 되어서 듣는 선생님의 말씀은 의미가 또 다르다. 낭비의 의미를 삶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토록 많은 시간을 낭비했던 나. 머리로는 알아들었다고 생각했지만 몸으로 살지 않으면 절대 아는 것이 아니다. 낭비도 보통 낭비가 아니었다. 투자 대비 손실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또 그렇게라도 깨달을..

교육 2022.04.13

입학식. 꿈쟁이가 된다는 것.

아이가 입학식을 했다. 이제 중학생이 되어 새로운 도전을 하는 아이. 여건상 줌으로 입학식을 지켜보았는데 왜 내가 입학한 것처럼 마음이 두근두근거릴까. 왜 내게 말씀하시는 것처럼 들릴까.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사무실에 홀로 앉아 펑펑 울었다. 왜 이렇게 눈물이 많아졌을까. 암송하고 늘 듣던 말씀인데 이렇게 마음을 때리는 걸까. 그래, 아이만 입학한 것이 아니구나. 나도 하나님의 학교에 입학한 것이구나. 감사하다. 짧지만 입학식 말씀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해본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고린도후서 5장 17절 북극에서 냉장고를 팔 수 있을까요? 팔 수 있습니다. 빙점 때문에 녹여서 먹어야 하는 물을 비롯한 음식들을 보관하기 위해서는..

교육 2022.03.21

다시 제자리로. 2022.03.20.

오늘 아이가 다시 기숙사로 돌아갔다. 온 가족이 예배를 드리고 햄버거를 사서 차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꿈의학교로 출발했다. 핸드폰을 집에 두고 가기로 약속을 했기에 차에서 할 일이 없는 첫째는 연신 입을 놀린다. 많이 표현하진 않았지만 학교에 몹시 가고 싶었나 보다. 설레는 마음을 감출 길 없는지 엄마와 웃음꽃이 피었다. 코로나로 정말 힘들었다. 크게 내색은 안 했지만 아내와 나는 완전히 지쳐서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을 지경이 되었다. 둘째 어린이집도 코로나로 인해 가정보육, 막둥이는 큰형때문에 잘 적응하다가 일주일 형과 함께 가정보육. 정말이지 아내에게만 다 맡길 수도 없어 가정까지 신경쓰느라 일도 제대로 진척이 없어 나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드디어 일상이 어느 정도는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일기 2022.03.20

그래도 학교로. 2022.03.09

학교에 가도 이틀 후면 의무 외박이어서 금요일에 집에 오게 된다. 그래도 이틀이라도 친구들과 보내고 싶어 하는 아들을 위해 새벽부터 온 가족이 서산으로 출발했다. 전날 차에서 먹을 아침 대신 빵을 주문하고 미리 트렁크에 짐을 다 싣고 아침 5시 50분 둘째와 막둥이를 들쳐업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어제 저녁 삼겹살이 먹고 싶다 하여 삽겹살 두근, 목살 두근을 샀는데 삽겹살 두근과 목살 세 덩이를 다 먹었다. 아니, 이틀 후면 나올 건데 굳이? 라고 생각했지만, 아내는 그래도 챙겨서 먹여 보내고 싶었나 보다. 그래, 고기 든든하게 먹고 비타민도 잘 챙겨먹고 오미크론, 코로나 따위 가볍게 이겨보자. 열심히 구워주니 맛나게 먹는다. 일주일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행복한 순간, 힘든 순간이 뒤섞여 마치 한 달은..

일기 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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