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학교 47

공동체. 2022.10.14.

1. 첫째를 데리러 학교에 간다. 맑은 날씨에 눈부신 햇살, 그리고 밝게 돌아다니는 아이들의 모습까지, 언제 와도 마음이 푸근한 학교다. 아이들을 데리러 온 부모님들과 한참 수다를 떤다. 2. 지나가시는 선생님들의 표정에는 피곤이 묻어 있다. 여러 가지 행사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치신 듯하다. 뭔가 도움이 되고 싶지만 내 상황을 돌아보며 자꾸 위축되려고 한다. 다만 기도하고 응원할 뿐이다. 3. 처음 결심처럼 선생님들의 마음을 시원케 해주는 학부모가 되었는지 돌아본다. 공교육이 아니라 대안교육이다 보니 선생님들의 헌신과 희생이 말로 다할 수 없다. 지난 전도여행에 일일 자원봉사를 하러 갔다가 두 눈으로 목격한 부분이다. 4. 돈을 내고 학교에 보내지만 일반학교와는 달리 공동체의 성격이 강하다. 어느 정도..

일기 2022.10.14

전도여행. 2022.10.04.

1.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전도여행을 떠났다. 이제 막 중학교 1학년이 되었는데 전도를 알면 얼마나 알까. 그럼에도 몇 년째 계속되는 이 프로그램이 주는 가치는 분명 있을 듯 싶다. 2. 전도여행 공지가 올라오고 지금까지 다녀온 선생님들과 스텝들의 평가를 함께 읽을 수 있었다. 거기에 스타렉스나 카니발 확보할 수 있으면 무조건 확보해야 한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3. 우리 가족이 타고 다니는 차도 카니발이다. 순간 도움이 될까 싶어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다. 미안해하셨지만 상황이 허락해서 올 수 있다면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하셨다. 4. 그렇게 해서 아이들의 전도여행 둘째 날을 함께하게 되었다. 과연 학부모인 내가 가는 게 맞을지,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그냥 진행되도록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전..

일기 2022.10.04

가을 햇살. 2022.09.30.

1. 월말이다. 매출도 업무도 마감이 되는 9월의 마지막 날. 거기다 아들이 외박을 나오는 날이다. 학교까지 아내와 함께 데리러 다녀오는 길.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마음이 편안해지니 운전도 편해졌다. 예전에는 왜 그렇게 미친듯이 운전을 했을까.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2. 무언가에 쫓기듯 시간을 정하면 그 시간에 맞춰야 하는 강박이 엄청 심했다. 공황장애인지도 모르고 한동안은 운전하면서 숨을 못 쉰 적도 있었다. 숨이 막히고 손발에 식은 땀이 나고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상태. 그게 공황장애였다. 모르는 게 약이라고 그때마다 아내에게 지인들에게 전화를 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차에서 내리면 땅이 붕 뜨던 기분을 느끼곤 했는데. 3. 분명 두어 달 전의 나만 해도 어느 정도는 강박이 있었는데..

일기 2022.09.30

오디.2022.06.01.

1. 기숙사에서 즐겁게 지내는 첫째가 입이 시커매지도록 맛나게 먹는 열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오디. 우연히 외할아버지 시골 텃밭에서 어린 시절 한 번 맛본 오디가 너무 맛있었던 첫쨰는 그 후로 오디라면 사족을 못 쓴다. 중학교에 가서 조금 잠잠해졌지만 아직도 냉동실에는 지퍼백에 얼린 오디가 한가득 있다. 가끔 요구르트에 갈아서 쥬스처럼 마시기도 하고 거의 언 상태의 오디를 숟가락으로 부수고 녹여가며 맛나게 먹는다 2. 오늘은 처가 텃밭에 오디 따러 가는 날. 한참을 먹다 입이 새까매지고 아빠엄마를 보고 씩 웃던 첫째가 떠오른다. 아내는 오늘따라 첫째가 너무 보고싶단다. 첫째와의 추억이 담긴 오디 따기를 오늘은 동생들과 함께 한다. 형이 먹으니까 둘째도 따라 먹긴 하지만 오디를 따자마자 입에 숟가락으로 퍼..

일기 2022.06.01

《남자들을 위한 지혜》 독후감

《남자들을 위한 지혜》를 읽고 제목 : 내 인생의 가성비 1. ‘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을 줄여 이르는 말로 ‘가성비’라는 단어가 있다. 누구나 시간, 물질, 에너지를 사용할 때는 가성비를 따진다. 한정된 시간과 물질과 에너지를 사용해 최대의 효과를 끌어내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인생 또한 마찬가지다. 한번 태어나면 죽음을 향해 시간의 속도를 체감하면서 살게 되는데, 유한한 인생을 최대한 의미 있게 살아보고자 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당연한 욕망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가성비가 좋은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가성비는 인생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내 과거를 떠올리다 문득 떠오른다. 2. 모태신앙으로 교회를 다니는 것이 당연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엄한..

도서 2022.05.02

에버랜드. 2022.05.02.

꿈의학교 친구들과 신나는 에버랜드 놀러가기. 첫째가 친구 둘과 함께 에버랜드를 갔다. 늘 아빠 엄마 품에서 지내고 집을 더 좋아하는 첫째가 온전히 친구들과 하루 종일 함께 하는 날. 중간중간 오는 사진 속 표정이 너무 해맑다. 너무 신나하고 확 펴진 표정까지. 이제는 진짜 아빠엄마의 품을 떠나 슬슬 독립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 것일지도 모른다. 저녁을 사기로 했다는 말에 실컷 사주라고 했더니 자기 기념품 사는 데 돈을 더 쓰다니. 하루 종일 펭귄 모자를 머리에 쓰고 다녔다는 첫째. 데리러 갔더니 역시 쓰고 나온다. 아마존만 일곱 번 탔다는 무용담과 함께 누군가 물어봤단다. 이봐 학생 꿈이 펭귄이야? 아들은 대답했다. 아니요! 황제펭귄인데요?

일기 2022.05.02

꿈의학교 축제, 그리고 대디캠프. 2022.04.30.

생활관 청소를 끝으로 축제의 마지막이 끝났다. 아침 일찍 모여 어머님들의 생활관 청소가 있어 일찍 준비하고 숙소를 나섰다. 둘째는 이제 형 학교가 익숙한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신나게 논다. 코로나가 끝나가고 이제는 일상이 많이 회복되어 감사하다. 축제 기간 동안 많은 은혜를 받고 돌아간다. 얼굴이 일그러져 다른 부모님들과 많이 교제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또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내년에는 꼭 건강해진 몸으로 더 기쁘고 즐겁게 축제에 참여해야겠다. 져녁에는 대디캠프가 있었다. 줌으로 진행해서 다행이다. 그나마 비대면이라서 부담이 덜해 이야기도 하고 강의도 듣고 좋았다. 아들과의 데이트도 있는데 어찌 하면 좋을까. 아들에게 의견을 묻고 당일 데이트라도 잘 해야겠다. 이번에는 큰 충돌 없이 좋은 시..

카테고리 없음 2022.04.30

꿈의학교 축제. 2022.04.28.

아들의 첫 축제. 몸도 힘들고 눈도 한쪽만 뜰 수 있어 포기할까 했지만, 그래도 뭐든지 처음이 중요한 법. 미리 예약한 숙소로 부지런히 차를 몰았다. 이렇게 아플 줄 모르고 차라리 잘 되었다 싶다. 학교에 도착하니 학생들이 준비한 야시장이 세팅되어 있다. 학년장 선생님도 만나뵙고 학부모님들도 몇 분 인사했다. 형을 본 동생들은 신났다.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축제를 즐기는 아들의 모습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회가 중심이 되어 진행하기에 약간의 미숙함도 보이지만 그 모든 부분들이 다 경험으로 쌓이는 법! 풋풋함이 너무 좋다. 오랜만에 경험하는 학교축제, 몸이 아프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그렇게 축제의 밤이 깊어간다.

일기 2022.04.28

웃을 수 있는 건. 2022.04.27.

예약시간이 변경되었다는 병원의 전화. 일을 하지도 못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11시 MRI 촬영. 뇌에 문제가 있는지 혹시 모르니 검사해보자는 의사선생님의 권유로 촬영을 했다. 1시 30분에 결과가 나오기에 시간이 남아 물리치료도 받았다. 어제 물리치료 시간이었다. 얼굴에 고주파 치료를 해야 해 밴드로 기계를 고정시켜야 하는데 끈이 짧았나보다. 눈을 감고 있었지만 치료사의 당황한 기색이 다 느껴졌다. 어색함을 없애려 제 머리가 너무 큰가 봐요, 라고 했더니 깜짝 놀라는 치료사의 웃음소리. 아니에요. 끈이 조금 짧아서. 아내에게 이야기했더니 오늘은 어떻게 될런지 궁금하다고, 너의 큰머리가 다 탄로났다며 엄청 신나게 웃어댔다. 물리치료사가 마사지를 하겠다고 한다. 목소리를 들으니 어제 그 치료사분. 앳된 목소..

카테고리 없음 2022.04.27

모든 걸 다 보여줄 수 있는. 2022.04.26.

아침 식사 시간. 둘째가 계란을 먹는데 노른자만 빼고 먹는다. 왜 그렇게 먹냐고 하니 노른자는 알이 있어서 병아리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한다. 나름 진지해서 혼내지 않고 알겠다고 했다. 알은 아빠가 다 먹을게, 라고 대답하고 얼른 먹었다. 아이들의 상상력이란. 첫째를 키울 때였으면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윽박지른 다음 꾸역꾸역 먹게 했을 텐데. 둘째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거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첫째는 기억도 못하거나 성격이 나름 쿨해서 금방 잊어버리긴 하겠지만 내가 떠올리고 뉘우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안대를 하고 있어 아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종일 다녔다. 물리치료를 하는 동안 밖에서 기다려주고 입술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불편한 남편을 위해 국밥을 사다주었다. 둘이 마주..

일기 20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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