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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전도서 1장.

1. 모든 것이 헛되다는 전도자의 말로 시작하는 전도서.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남기는 이야기입니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과연 사람에게 유익한 것인가, 땅은 영원히 있지만 이전 세대들은 기억됨이 없고 장래 세대도 그 이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되지 못할 것이라는 솔로몬의 메시지를 묵상합니다. 2. 유한한 인간, 욥기를 통해 묵상했던 하나님의 크고 놀라우신, 인간으로는 도저히 측량할 수 없는 신비롭고 공의로우신 하나님과 비교하면 정말 티끌만도 못한 유한한 존재가 바로 인간입니다. 짧은 인생을 살면서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욕망하고 이루기 위해 수고하는 것이 또한 인간입니다. 3. 부요하든 부요하지 않든, 몸이 성하든 성하지 않든, 기쁜 인생을 살든 슬픈 인생을 살든 모든 인간에게 동일한 것이 하나 있..

묵상 2022.08.01

그녀의 피아노. 2022.07.31.

1. 오랜만에 교회에서 교구 목사님과 심방 모임을 잠깐 갖게 되었다. 몇 년전 안수집사이고 봉사도 잘하고 공적인 예배도 빠짐 없이 출석하는 내 이름 앞에 붙는 믿음 좋다는 말이 너무 싫었었다. 예수님이 내 죄를 대신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은 믿겠는데, 도저히 내 죄가 용서받았다는 것은 쉽사리 믿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마침 먼 곳으로 이사까지 가게 되었다. 2. 그렇게 떠난 본교회. 아버지가 출석하기 시작해서 따라 다니고 결혼식도 하고 그랬던 교회. 오랜 방황을 정리하고 다시 말씀을 붙들고 시작한 신앙생활이었다. 그러나 아무에게도 내 고민과 어려움을 털어놓을 수 없었다. 그냥 흘러가는 분위기대로 신앙생활을 하고 늘 가슴을 치며 회개해도 마음은 늘 괴롭고 아팠다. 그러다 지인의 소개로 다른 교회에 등록한 ..

일기 2022.07.31

77777. 2022.07.30

1. 11월 29일이면 차를 사용한 지 3년이 된다. 숫자에 집착하진 않지만 타는 차마다 10만키로 이상은 타기에 꼭 찍는 사진이 있다. 바로 누적주행거리. 매번 찍는 건 아니고 7777키로미터를 탔을 때 찍는다. 고생했다, 험한 주인 만나서 이만큼 달리느라고. 그래도 요즘은 운전이 많이 차분해졌다. 2. 돌아보면 왜 이렇게 운전을 험하게 했을까 싶다. 아마 내 뜻대로 콘트롤하기 가장 쉬운 게 차가 아니었을까 싶다. 나를 감싸는 차의 프레임과 시트에 앉아 운전을 하다보면 내 손끝의 감각과 발끝의 감각대로 움직여주는 게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운전 센스가 부족한 운전자를 보면 그렇게 비난하곤 했는데. 3. 다 때가 있나 보다. 운전을 험하게 할 때. 젊을 때. 질주하고 싶을 때. 그렇게 거침이 없..

일기 2022.07.31

네가 어디 있었느냐. 욥기 38장.

1. 드디어 하나님께서 등장하십니다. 폭풍우 가운데에서 욥을 책망하시며 이야기를 시작하십니다. 자신의 고난에 대해 수없이 궁금한 것들이 많았던 욥. 제발 하나님 나타나셔서 이 고난에 대한 뜻이 무엇인지 속시원하게 말씀해달라고 수도 없이 울부짖었던 욥. 친구들의 거센 공격에도 자신의 의를 굽히지 않고 하나님의 대답을 요구했던 욥. 그런 욥 앞에 하나님이 등장하십니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 더는 대답할 말도 없어지고 모든 것을 체념한 순간에 하나님께서 영광 중에 나타나십니다. 과연 하나님은 어떤 대답을 하실 것인가. 2.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욥이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답하지 않으십니다.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고 책망하십니다. 뒤이어 자신의 임재 앞에 욥이 취해야 할 태도를 말씀해 주십니다...

묵상 2022.07.28

혼자서. 2022.07.27.

1. 예전에는 혼자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신다는 걸 상상할 수 없다. 혼자서 뭘 한다는 게 너무 싫기도 했고, 혼자서 주문을 하고 혼자 테이블에 앉아 식사나 커피를 마신다는 게 너무 어색하고 싫었다. 늘 당당한 것 같지만 사실은 소심하고 혼자서도 뭐든 잘할 것 같았지만 외로운 건 너무 싫었다. 2. 출장을 가도 밥집을 못 들어가고 햄버거 가게에서 감자튀김과 콜라를 곁들여 햄버거를 우적우적 씹어먹거나 숙소로 음식을 포장해 와서 혼자 티브이를 보며 식사를 하곤 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혼자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혼자서 차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곤 한다. 3. 한 때는 핸드폰에 저장된 전화번호가 많은 게 자랑이었는데, 술을 끊으니 반, 퇴사하고 나니 그 반, 자영업을 하고 나서 혼자 있는 시간이 ..

일기 2022.07.27

그를 경외하고. 욥기 37장.

24 그러므로 사람들은 그를 경외하고 그는 스스로 지혜롭다 하는 모든 자를 무시하시느니라 1. 엘리후는 하나님의 광대하심을 이야기한 끝에 그로 말미암아 자신의 마음이 떨며 그 자리에서 흔들렸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연이어서 하나님의 음성이 어떻게 우리에게 느껴지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번갯불과 천둥, 헤아릴 수 없는 큰 일은 모두 하나님의 명령으로 일하는 것이며 모든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이 모든 오묘한 일을 깨달을 수 있느냐고 욥에게 묻습니다. 전능자를 감히 인간이 찾을 수 없는 이유는 그의 권능이 지극히 크기 때문입니다. 그냥 큰 정도가 아니라 지극히 큰 권능입니다.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정의와 무한한 공의를 가지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3. 그..

묵상 2022.07.27

음식물 분쇄건조기. 2022.07.26.

1. 어느새 없어서는 안 되는 전자 제품이 집안에 점점 늘어간다. 우선 에어컨은 필수다. 두 번째 세탁기도 필수다. 세 번째 건조기도 필수가 되어버렸다. 네 번째라고 하기는 조금 그렇고 식기세척기도 가끔씩 써주면 편하긴 하다. 그래도 꼭 필수라고 하기는 그렇다. 구매할 거라면 12인용 이런 대용량을 추천한다. 2. 지인이 추천해서 식기세척기를 샀는데 큰 걸 사라고 알려주지는 않았다. 그래놓고 자기네는 대용량을 샀음. 이 배신감. 덜덜덜덜. 식기세척기를 사려면 무조건 대용량을 잊지 말자. 어쨌든 가끔씩 쓰면 편리하긴 하다. 하지만 한 번 손길을 거쳐야 해서 완전 만족하는 건 아니다. 그럭저럭 있으면 괜찮은 제품 정도. 3. 마지막으로 대만족인 제품이 있는데 바로 음식물 건조기다. 와디즈 펀딩 사이트에서 휴..

일기 2022.07.26

욥기 35장, 36장.

20 그대는 밤을 사모하지 말라 인생들이 밤에 그들이 있는 곳에서 끌려 가리라 1. 엘리후는 말합니다. 6, 7절에 범죄한들 하나님께 무슨 영향이 있겠으며 악행이 가득한들 하나님께 무슨 상관이 있냐고. 사람이 아무리 의로운들 하나님께 무엇을 드릴 수 있으며 또 하나님은 그의 손에서 무엇을 받으실 수 있겠냐는 그의 말을 통해 인간의 눈으로 재단할 수 없는 공의로우시고 광대하신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다. 2. 하나님께서는 무한수와 같으신 분입니다. 무한한 수에 인간이 생각해낼 수 있는 가장 큰 수를 더하거나 가장 큰 수를 빼도 무한수는 무한수입니다. 때로는 우리는 삶 가운데 하나님께 나의 공의를 더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착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공의로운데 왜 대답하지 않으시냐는 불만에 엘리후는 그대..

묵상 2022.07.26

감자탕과 술. 2022.07.25.

1. 술을 안 마신 지 9년이 되어간다. 내 의지가 아니라 한잔이라도 더 마시면 죽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 너무 무서웠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오랜만에 만나 자연스럽게 소주병을 따다가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면 흠칫 놀란다. 네가? 생각해보면 내가 늘 마시자고 끌고 다니고 모임을 주도하곤 했었는데 이제와서 혼자만 안 마시는 척이라니. 2. 가끔 그런 경우에는 콜라와 소주잔을 함께 시킨다. 콜라를 소주잔에 따르고 함께 건배를 한다. 나름 구색을 맞추고 분위기를 띄우려고 하지만 술의 힘을 빌리지 않는 말과 추임새는 김빠진 콜라 같다. 뭔가 홀리해진 느낌. 텐션이 사라지고 차분해진 느낌에 상대방은 재미없어 한다. 몇 차례 압박을 하지만 결코 마시지 않는 술. 3. 모유수유를 끝낸 아내가 시원한 맥주가 마..

일기 2022.07.25

나들이. 2022.07.22.

1. 아주 오랜만에 토요일 나들이다. 작년에는 막둥이를 안고 다섯 식구가 전망 좋은 카페로 드라이브도 자주 다녔었는데. 첫째가 꿈의학교를 준비하고 입학하고 한 학기를 보내기까지 숨가쁘게 일상이 흘러온 듯 싶다. 연이은 일들로 숨이 막힐 것 같은 일상이 자주 있었는데, 지금은 한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 물론 상황은 그대로. 2. 오늘은 비행기 이륙이 잘 보인다는 영종도 카페로 왔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반겨주는 고양이를 보며 한참을 야옹을 외치던 막둥이. 에너자이저 둘째. 그리고 마지못해(?) 따라온 첫째까지, 오랜만에 완전체로 모였다. 스타파이브. 요즘 트렌드에 맞게 큰 규모를 자랑한다. 소소하게 사진 찍을 곳도 많은 게 딱 인스타 감성이다. 3. 그나저나 빵값은 왜 이렇게 비싼 거야. 그냥 밥 한끼다. ..

일기 202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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