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아들과. 2022.08.02.

daddy.e.d 2022. 8. 3. 09:02

 

1.

아들과 끓여서 라면을 먹는 것이 로망이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첫째는 컵라면을 더 좋아한다. 끓여서 먹는 맛이 있는데, 언젠가 아빠가 되면 첫째는 컵라면을 함께 먹는 게 로망이 될까? 엄마가 동생들을 데리고 막둥이 친구집에 놀러간 저녁. 선풍기를 머리로 맞아서 그런지 두통이 와 일찍 귀가했다. 

 

2. 

아들이 좋아하는 숏다리(오징어다리) 네 개와 컵라면 세 개를 샀다. 지난 번에 먹은 오뚜기 새우탕은 정말 별로였다며 꼭 농심어어야 한다고. 그렇게 둘이서 라면 세 개를 나눠먹고 아들은 빔으로 애니메이션을 나는 두통으로 침대에 누워 이런 저런 검색을 하기 시작한다. 

 

3.

첫째의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음 주면 엄마가 수술하느라 일주일 집을 비우는데 남자 넷이서 얼마나 북적거리며 지내게 될까. 벌써 긴장된다. 아빠도 아프고 엄마도 아프고 여름이 휴가 한번 없이 휙 지나가버렸다. 가을에 가자는 말에도 첫째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렇게 방학이 지나간다. 여름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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