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꿈의학교 140

깜짝라이브. 2022.11.14.

첫째 학교의 학년장 선생님께서 깜짝 라이브 방송을 해주셨다. 아들은 특기적성에 가느라고 나오지 않았지만, 깊어가는 가을 밤 찬양을 부르며 오손도손 대화하며 걷는 길이 정겹다. 깜깜해서 잘 보이진 않아도 들리는 음성에 미소가 지어진다. 내 아들은 없지만 모든 친구들이 이제 내 아들이요 딸인 것 같다. 교과서와 학원에 매몰되지 않고 산책하며 교제할 수 있는 학교가 있다는 게 참 좋다. 그 언젠가 훗날 생각이 날 거야 얘들아.

일기 2022.11.14

베드로후서 3장.

18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가라 영광이 이제와 영원한 날까지 그에게 있을지어다 1. 베드로 사도가 이 글을 쓰는 당시에도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신다는 말씀을 조롱하고 비방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기의 정욕을 따라 행하고 주님의 약속을 조롱합니다. 인간적인 측면에서는 그 때로부터 2,0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으니 과연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실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2. 오늘날에도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신다는 말에 의문을 품고 조롱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는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시간이 우리의 시간과 같지 않음을 일깨워줍니다. 하나님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습니다. 우리의 시간 개념으로는 이해할..

묵상 2022.11.03

꿈의학교 감사축제 보이는 라디오 사연.

꿈의학교 20주년 감사축제 전안제로 '보이는 라디오'를 진행했다. 첫째 담당 선생님께서 진행하시기에 나도 사연을 보냈다! 마지막 사연으로 소개해주셔서 황송할 따름이다~♡ ㅡㅡㅡㅡ ‘보이는 라디오’ 사연 첫째가 외박을 나오지 않는 토요일이었습니다. 동생 둘을 낮잠을 재우기 전, 저는 아내와 함께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부러웠는지 갑자기 다섯 살 둘째 아들이 말했습니다. “너희들 결혼하는 것 같으다? 엄마는 이다음에는 나랑 결혼해야겠다!” 이 말을 들은 아내가 갑자기 당황하더니 말을 버벅거리며 굉장히 다급하게 말했습니다. “아니야! 엄마는 음, 음, 음, 독신주의야!?” 순간 2~3초간의 정적이 흘렀습니다. 둘째는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엄마가 거절한 것 같은 분위기에 베..

일기 2022.10.22

난로. 2022.10.15.

1. 새벽 두 시.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사무실에 나왔다. 여전히 일 폭탄. 게다가 이제 가을이 깊어간다. 쌀쌀한 사무실 공기가 나를 반기는데 저 한쪽 구석에 난로가 눈에 들어온다. 2. 천장형 냉난방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설치하지 못했는데, 11월에는 꼭 설치해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야겠다. 꼭 필요한 것이니 주님께 구해야겠다. 3. 한 두어 시간 일하고 나니 문득 춥다. 구석에 있던 난로를 꺼내고 공기가 따듯해진 순간 깨달았다. 나 반바지 입고 있었구나. 겉에 긴바지를 껴입고 나와 사무실에 도착하고 벗어놓았는데 그걸 이제야 생각하다니. 4. 일이 많아서 그런지 문서가 뒤죽박죽이다. 이 문서 내용이 저 문서에 적혀있고 그걸 또 메일로 보내고 상대방에게 연락이 오고. 이제..

일기 2022.10.15

공동체. 2022.10.14.

1. 첫째를 데리러 학교에 간다. 맑은 날씨에 눈부신 햇살, 그리고 밝게 돌아다니는 아이들의 모습까지, 언제 와도 마음이 푸근한 학교다. 아이들을 데리러 온 부모님들과 한참 수다를 떤다. 2. 지나가시는 선생님들의 표정에는 피곤이 묻어 있다. 여러 가지 행사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치신 듯하다. 뭔가 도움이 되고 싶지만 내 상황을 돌아보며 자꾸 위축되려고 한다. 다만 기도하고 응원할 뿐이다. 3. 처음 결심처럼 선생님들의 마음을 시원케 해주는 학부모가 되었는지 돌아본다. 공교육이 아니라 대안교육이다 보니 선생님들의 헌신과 희생이 말로 다할 수 없다. 지난 전도여행에 일일 자원봉사를 하러 갔다가 두 눈으로 목격한 부분이다. 4. 돈을 내고 학교에 보내지만 일반학교와는 달리 공동체의 성격이 강하다. 어느 정도..

일기 2022.10.14

전도여행. 2022.10.04.

1.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전도여행을 떠났다. 이제 막 중학교 1학년이 되었는데 전도를 알면 얼마나 알까. 그럼에도 몇 년째 계속되는 이 프로그램이 주는 가치는 분명 있을 듯 싶다. 2. 전도여행 공지가 올라오고 지금까지 다녀온 선생님들과 스텝들의 평가를 함께 읽을 수 있었다. 거기에 스타렉스나 카니발 확보할 수 있으면 무조건 확보해야 한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3. 우리 가족이 타고 다니는 차도 카니발이다. 순간 도움이 될까 싶어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다. 미안해하셨지만 상황이 허락해서 올 수 있다면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하셨다. 4. 그렇게 해서 아이들의 전도여행 둘째 날을 함께하게 되었다. 과연 학부모인 내가 가는 게 맞을지,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그냥 진행되도록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전..

일기 2022.10.04

지랄총량의 법칙. 2022.10.02.

1. 아침부터 예민해진다. 오늘은 아들의 학교 복귀하는 날. 짧은 외박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는 아들을 데려다줘야 한다. 교통편도 애매하고 핸드폰하느라 아빠 엄마와 대화하지 않는 아들과 소통하고자 1학년 동안에는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수고를 아끼지 않기로 했다. 2. 차에 기름이 약간 부족해 집 근처 주유소를 아침에 들르기로 했다. 교회까지는 안 막혀도 40분이 걸린다. 9시 대예배를 참석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평일도 아닌데 더 바쁘게 일어나 준비해야 하고 더군다나 교회에서 바로 학교로 가야 하기에 오늘은 더 바쁘다. 3. 그런데 출발시간이 늦었다. 거기다 출발하려고 엑셀에 발을 올리는 순간 둘째가 쉬가 마렵다고 한다. 일정이 정해지고 스케줄대로 움직여야 하고 시간을 지켜야 하는 것에 예민..

일기 2022.10.02

가을 햇살. 2022.09.30.

1. 월말이다. 매출도 업무도 마감이 되는 9월의 마지막 날. 거기다 아들이 외박을 나오는 날이다. 학교까지 아내와 함께 데리러 다녀오는 길.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마음이 편안해지니 운전도 편해졌다. 예전에는 왜 그렇게 미친듯이 운전을 했을까.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2. 무언가에 쫓기듯 시간을 정하면 그 시간에 맞춰야 하는 강박이 엄청 심했다. 공황장애인지도 모르고 한동안은 운전하면서 숨을 못 쉰 적도 있었다. 숨이 막히고 손발에 식은 땀이 나고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상태. 그게 공황장애였다. 모르는 게 약이라고 그때마다 아내에게 지인들에게 전화를 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차에서 내리면 땅이 붕 뜨던 기분을 느끼곤 했는데. 3. 분명 두어 달 전의 나만 해도 어느 정도는 강박이 있었는데..

일기 2022.09.30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빌립보서 4장.

1. '빌사일삼'이라고 외우는 사도 바울의 잘 알려진 말씀 중 한 구절이다. 새로 개업하는 가게와 회사에 가면 어김없이 걸려 있는 액자에 쓰인 말씀 구절이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라는 말. 큰 용기가 되고 위로가 되고 저 말씀을 암송하면 정말 모든 일을 다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마음이 든다. 2. 하지만 사도 바울의 고백은 슈퍼맨처럼 모든 일을 초인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앞의 몇 구절과 뒤의 몇 구절만 읽어봐도 그런 뜻이 아님이 분명한데 왜 우리는 주문처럼 말씀을 외우고 마음을 다잡고 결의하는 것일까. 모든 일에 자족하기를 배웠다는 사도 바울의 고백. 3. 사도행전을 통해 나타나는 바울의 삶은 모든 일이 뜻대로 잘되는 것이 아니었다. 돌에 맞기도 ..

묵상 2022.09.29

신발. 2022.08.27.

1. 첫째가 국토순례를 간다. 일반 학교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과정인데 꿈의학교에서는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는 매년 우리나라를 도보로 걷는 국토대장정 프로그램을 실천해왔다. 내가 사는 곳, 조상들이 발 딛고 살아온, 또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 그곳을 발로 밟는 것은 중요하다. 2. 한번 밟아본 땅은 다시 밟게 되어 있다. 특히나 안 좋은 기억이 남아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 다짐한 곳은 더욱더 다시 오게 되는 법. 산다는 것은 좋든 싫든 그래서 반복이 아닐까 싶다. 공간은 동일하지만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가 조금은 바뀌어 있을 뿐. 아니 바뀌어 있기를 바랄 뿐이다. 3. 부끄러운 기억, 좋았던 기억, 슬픈 기억, 기타 등등. 내가 밟았던 장소에는 내 삶의 한자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그곳을..

일기 2022.08.2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