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는데 입이 내 뜻대로 움직이질 않는다. 얼굴 오른쪽이 무너져내렸다. 밤새 검색하고 증상을 살펴보니 벨마비, 혹은 구안와사 같다. 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는데 감각이 무뎌진 오른쪽 입술로 밥을 흘리고 물이 나온다. 눈물이 왈칵 난다. 갈 길이 먼데 왜 또 아플까. 아내와 두 아이 앞에서 눈물이 난다. 여전히 혈기를 입술로 뿜어내는 내 모습이 안타까우셨을까. 인생의 고비마다 아픔을 주셔서 돌이키게 하셨는데, 이 또한 지나고 보면 주님의 사랑이겠지. 운전을 할 때면 나를 위협하거나 상식과 이치에 맞지 않는 상대방 운전자에게 습관처럼 한 말이 있다. 아이씨 이런 병신 같은 자식이! 병신. 신체의 어느 부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보통과는 다른 형체를 가진 사람. 내가 병신이 되고 보니 병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