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학교 47

제자로 산다는 것. 누가복음 14장.

오늘 본문에는 안식일에 수종병을 고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나옵니다. 청함을 받은 사람들이 높은 자리에 자연스럽게 앉으시는 모습을 보고는 낮은 자리에 앉으라고 하십니다.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낮아지는 자는 높아진다고 하십니다. 이어서 잔치의 비유를 하십니다. 잔치에 초대를 받았을 때는 거기에 응답해서 참석해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제자가 되는 길을 말씀하십니다. 자기 가족과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고서는 능히 제자가 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제자가 되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묵상한 것은 28절입니다. 망대를 세우기로 계획한 사람이 거기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계산하지 않고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시작은 했는데 기초만 쌓고 능..

묵상 2022.04.18

꽃보다 부대찌개. 2022.04.17.

오랜만에 존경하는 목사님 부부를 만났습니다. 공교회의 권위가 무너진 시대를 살고 있는데, 그래도 존경하고 찾아뵙고 싶은 목사님과 사모님이 계신다는 사실이 위안이 됩니다. 언젠가 위험한 선택을 하려고 할 때 걱정되신 목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집사님. 저는 언제나 집사님 편입니다. 가서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돌아오세요.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편이 되어준다는 것. 내 흠과 단점까지도 다 품어주겠다는 의지의 표현, 다르게 말하면 사랑의 표현입니다. 코너에 몰리면 떠올릴 수 있는 사람, 혹은 빠져나갈 구멍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없다고 생각될 때 사람은 극단의 선택을 하거나, 좌절을 하고 자기 자신을 학대하게 됩니다. 목사님의 그 말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았습니다. 나도 누군가..

일기 2022.04.17

지하철. 2022.04.16.

정말정말정말 오랜만에 지하철을 탑니다. 학부모기도회가 있는 날인데 아쉽게도 참석을 하지 못하고 하루 종일 참석해야 하는 강의를 위해 집을 나섭니다. 카드에 교통카드 결제 기능이 있는지 점검하고 그래도 불안해서 현금을 챙깁니다. 버스를 탑니다. 맞게 가는 거겠지? 와, 지하철역에 도착합니다. 이번에는 교통카드를 찍고 환승을 합니다. 이 방향이 맞겠지? 불안한 마음에 7~8정거장마다 어디에 서는지 체크합니다. 어느 정도 안심이 되자 영화를 봅니다. 졸기도 합니다. 딴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아, 그런데 왜 책을 가져올 생각을 못했을까요. 처음 직장생활을 하면서 외근 다닐때면 늘 책을 읽곤 했는데. 이제는 휴대폰과 미디어에 너무 익숙해진 모습이 조금 씁쓸합니다. 도착해서는 또 출구를 못 찾아 한참을 빙빙 돌았습..

일기 2022.04.16

양화대교. 2022.04.15.

아버지가 병원에 가시는 날. 멀리 파주에서 강남까지 회사를 조퇴하고 가셔야 해 아들에게 도움을 청하십니다. 자영업을 하기에 가능한 스케줄 조정. 마침 심장 수술을 하신 장모님을 봬러 가는 참에 온 가족이 다 출동했습니다. 정년퇴직 후에도 열심히 생활을 위해 일하시는 아버지. 어느새 많은 세월이 흘러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흰머리가 좀 늘었을 뿐 내게는 늘 같은 아버지라고 생각되었는데, 며느리가 생기고 손주들이 생기고 주름이 늘어가면서 세월이 흔적이 보입니다. 이제 살아온 날보다 사실 날이 훨씬 적어지셨는데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손주들을 보고 함박웃을 지으시는 아버지. 손주들 보는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나름 애쓰지만 늘 부족한 것 같아 마음이 쓰입니다. 예약시간에 늦으실까봐 익숙하게 아는..

일기 2022.04.15

가끔은 나를 위해서만. 2022.04.12.

오늘은 마음이 불편합니다.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을 또 불편함으로 응수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만큼은 영혼 없는 대화를 하기가 싫었습니다. 뭔가 한번은 호흡을 가다듬고 가고 싶었습니다. 늘 익숙함에서 먹어들어오는 관계의 편함을 어느 정도 선을 그어야겠다는 생각도 강하게 듭니다. 오늘은 그냥 조용히 혼자 있고 싶기도 합니다. 두 귀를 막고 두 눈을 감고 조용히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싶은 그런 날. 또다른 관계가 있습니다. 봄바람이 살랑대는 오후. 커피를 사서 나란히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가끔 봽기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합니다. 또 가끔 만나기에 쏟아놓은 많은 이야기들이 다음에 만날 때는 많이 잊혀져 있기에 편합니다. 그동안 사람에게 의지하려는 마음, 허전한 마음을 대화를 통해 채우려는 마음이..

일기 2022.04.12

새우탕과 노래. 2022.04.11.

자가격리 마지막날이어서 어제 데려다주지 못한 첫째를 학교까지 데려다줍니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섭니다. 다 챙겨놓은 짐을 전날 차에 다 넣었습니다. 몸도 가볍게 출발합니다. 아들은 고양이 세수를 하고 옆자리에 타더니 잠이 듭니다. 일찍 잤는데도 집에서는 더 자고 싶은 아들. 말없이 잠든 아들에게 노래를 틀고 운전을 합니다. 신기한 건 아들의 노래 목록이 내가 좋아하는 노래 목록과 비슷합니다. 어느 순간 복면가왕, 히든싱어 등을 들으면서 유튜브로 옛날 노래를 찾아 듣기 시작합니다. 꿈의학교를 간다고 했을 때 먼저 다니고 있는 교회 누나의 조언으로 MP3를 샀습니다. 그리고 노래를 잔뜩 적었습니다. 다운받아서 넣어달라고요. 목록을 보고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아니,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이 꽤 있네? 드디어 아들..

일기 2022.04.11

꿈이름. 2022.04.10.

아이의 양말에 이름표가 뜯어졌습니다. 늦은 저녁 양말에 이름표를 다시 달아줍니다. 바느질로 꿈이름을 양말에 달아주었는데 그새 몇 번 세탁을 해서인지 이름이 바랬습니다. 꿈의학교는 독특하게 본래 이름 말고 꿈이름을 정한 다음 그 꿈이름으로 생활합니다. 한 사람이 꿈이름을 정하면 중고등학교 6년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저마다 꿈이름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누군가 내가 쓰고 싶은 꿈이름을 쓴다면 나는 쓸 수 없으니까요. 처음 아이의 꿈이름을 정할 때가 생각납니다. 교복에도 본명 대신 꿈이름이 들어가는데 교복 업체에서 꿈이름을 정하셨으면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마음대로 해도 되는지 안되는지 궁금하던 차에 학교에 문의했습니다. 추후에 공지가 나갈 것이고 아마 선착순으로 정해질 거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온 식구들이..

일기 2022.04.10

온 천하를 얻고도. 누가복음 9장 1절~27절.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열두 제자를 보내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헤롯이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심히 당황합니다. 세례 요한은 분명 내가 죽였는데 예수는 뭐지? 오천명을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먹이십니다. 마태복음에서 묵상했듯이 베드로의 고백이 나오고 예수님께서 자신이 죽을 것과 제삼일에 살아나시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를 잃든지 빼앗기든지 하면 무엇이 유익한지를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예수님과 예수님의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자기와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으로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요즘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실을 말하기가 부끄럽습니다. 교회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너무 절망스럽고 기댈 곳이 없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묵상 2022.04.10

뭔가 달라졌는데. 2022.04.09.

집에 온 아들이 뭔가 달라졌다. 아이같은 모습이 아니라 뭔가 훌쩍 큰 느낌? 조금 어른스러운 느낌? 아들도 그런 느낌이 있는지 집이 좋다고 하면서도 뭔가 가라앉은 모습이 있다. 2주 동안 즐겁고 좋았다고 쉴 새 없이 입을 놀리긴 했지만 확실히 지난 번 외박보다 차분해진 게 맞는 것 같다. 그리고 확실히 사춘기가 되었다고 느끼는 건 작은 농담 하나에도 미친 듯이 웃고 오버한다는 사실. 학교 선생님이 동영상을 찍을 때마다 아빠 나 잘생겼지? 하고 물어보는 것이 약간 그런 느낌은 있었는데, 역시나다. 평온한 토요일. 첫째는 유튜브와 카톡으로 하루를 보내고. 일을 하겠다고 사무실에 나온 아빠는 두통이 와 얼른 집에 와 잤다는 그런 어느 토요일.

일기 2022.04.09

벌써 한 달. 2022.04.08.

블로그를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처음에는 아들의 학창시절을 함께 보내면서 내 일상과 큐티를 기록하려고 했다. 꿈의학교라는 평범하진 않지만 나름 도전이 되는 시간들을 아들과 함께 성장의 계기로 삼고자 했다. 솔직한 마음들을 기록해서 의미 있는 시간과 경험을 담기 원하는 마음이 컸다. 사실 성격이 좀 변태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공개는 하지만 많은 사람이 보는 건 또 싫은 면이 있다. 그러다 보니 사실 네이버 대신 조금 더 규모가 작은 티스토리를 시작하게 된 것도 있다. SNS를 하면서 사실 말이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과거에 카카오스토리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공유하면서 글을 쓴 적은 있다. 이번에도 그렇게 하려고 했지만 사실 꿈의학교라는 곳을 보내는 솔직한 마음과 경험들을 ..

일기 20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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