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안학교 51

진지함을 내려놓고. 2022.06.10.

오늘 꿈의학교 말씀암송대회가 있었다. 전학년이 다 참석하진 못했지만 첫째가 본선까지 올라가 4등을 했다는 연락을 학년장 선생님께 받았다. 짧은 시간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가며 또 진지해졌다. 부모로서 잘 이끌어주지 못했던 기억이 떠올라 미안한 마음과 함께 대견한 마음도 들었다. 공부를 잘하지 못했던 우리 부부에게는 과분한 아들을 주시지 않았나 싶다. 그런 생각을 하는 중 담임 선생님께도 연락이 왔다. 기분 좋게 웃으며 보낸 메시지에 또 동문서답을 했다. 생각하고 있던 진지한 대답이 튀어나온 것이다. 하..... 이럴 때 보면 참 나도 사회성이 떨어진다. 아마도 건강하게 칭찬을 잘 받고 자라지 못한 성장배경이 있는 듯도 싶다. 뭔가를 잘하는 것은 항상 민망하고, 자랑하면 또 교만한 것 같은 억눌린 생각들..

일기 2022.06.10

정리. 2022.06.07.

정리만 되어도 일하기가 훨씬 수월한데 그 정리를 하는 게 참 힘들다. 부지런해야 하고 관심이 있어야 한다. 무슨 일을 하기 전에 정리가 되어 있으면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무리가 중요하다. 전날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고 정리를 해야지만 가능한 일이다. 일을 하다 보면 마지막에는 지친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내일 하자, 라는 마음이 든다. 결혼 초에 아내와 많이 다툰 이유도 이 부분이었다. 집안 분위기가 정 반대였다. 우리 집은 손님이 새벽에 가도 다 정리하고 자는 분위기. 아내 집은 손님이 가면 일단 쉬고 내일 정리하자는 분위기. 맞고 틀리고가 아니라 생활방식의 차이였는데 결혼 초에는 내 말이 맞다고 강력하게 요구했으니 아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성격 급한 남편을 인내해준 아..

일기 2022.06.08

바베큐파티. 2022.06.06.

꿈의학교 중등 1학년 바베큐파티가 있었다. 아버님들이 준비하고 진행한 바베큐파티. 학년별로 돌아가면서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고기를 구워주는 행사다. 코로나도 끝나가고 오랜만에 오프라인 모임이어서 그런지 한 가정도 빠짐없이 다 참석했다. 전날부터 숙소를 잡고 아침 일찍 도착하니 이미 아버님들이 준비중이시다. 열심히 뛰어다니며 세팅하고 정리하고 의자와 천막을 나르고 나니 땀이 한바가지다. 잠시 쉴 틈이 없다. 둘째와 막둥이를 봐야 한다. 칭얼대는 두 녀석을 보느라고 식후 행사는 참석도 하지 못했다. 막둥이를 데리고 점심을 먹고 재우고 뒤를 따라다니며 시간을 보내니 어느덧 4시. 단체사진을 찍고 첫째가 미술실에 자기 그림을 보여주고 싶다고 같이 가자고 했다. 짧은 몇 달이었지만 정말 많이 의젓해졌다. 미술선생..

일기 2022.06.06

우리의 목숨까지도. 데살로니가전서 2장.

오늘 본문에는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인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지를 알 수 있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간사함이나 부정, 속임수로 복음을 전한 것이 아니라 유순한 자가 되어 유모가 자기 자녀를 기름과 같이 권면했다고 말합니다. 아첨하는 말이나 탐심의 탈을 쓰지 않고 사람을 기쁘게 하기보다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했으며 이런 권면은 데살로니가 교인을 부르사 하나님 나라와 영광에 이르게 하시는 하나님께 합당하게 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합니다. 유대인들에게 고난과 핍박을 받으면서도 신앙을 유지한 데살로니가 교인들이야말로 바울 일행에게는 영광이요 기쁨이라고 칭찬합니다. 오늘 묵상한 것은 8절입니다. 8 우리가 이같이 너희를 사모하여 하나님의 복음뿐 아니라 우리의 목숨까지도 너희에게 주기를 기뻐함은 너희가 우리..

묵상 2022.06.02

오디.2022.06.01.

1. 기숙사에서 즐겁게 지내는 첫째가 입이 시커매지도록 맛나게 먹는 열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오디. 우연히 외할아버지 시골 텃밭에서 어린 시절 한 번 맛본 오디가 너무 맛있었던 첫쨰는 그 후로 오디라면 사족을 못 쓴다. 중학교에 가서 조금 잠잠해졌지만 아직도 냉동실에는 지퍼백에 얼린 오디가 한가득 있다. 가끔 요구르트에 갈아서 쥬스처럼 마시기도 하고 거의 언 상태의 오디를 숟가락으로 부수고 녹여가며 맛나게 먹는다 2. 오늘은 처가 텃밭에 오디 따러 가는 날. 한참을 먹다 입이 새까매지고 아빠엄마를 보고 씩 웃던 첫째가 떠오른다. 아내는 오늘따라 첫째가 너무 보고싶단다. 첫째와의 추억이 담긴 오디 따기를 오늘은 동생들과 함께 한다. 형이 먹으니까 둘째도 따라 먹긴 하지만 오디를 따자마자 입에 숟가락으로 퍼..

일기 2022.06.01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 데살로니가전서 1장.

오늘 본문은 데살로니가 교회에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기원하는 바울의 문안으로 시작됩니다. 데살로니가 교회를 생각할 때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를 하나님 앞에서 기억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데살로니가 교회의 소문이 마게도냐와 아가야에 있는 모든 믿는 자에게 본이 된다고 칭찬합니다. 환난 가운데에서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 바울 일행과 주님을 본받는 자가 된 데살로니가 교회에 대한 바울의 마음이 잘 드러납니다. 오늘 묵상한 것은 5절입니다. 5 이는 우리 복음이 너희에게 말로만 이른 것이 아니라 또한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된 것임이라 우리가 너희 가운데서 너희를 위하여 어떤 사람이 된 것은 너희가 아는 바와 같으니라 복음이 데살로니가에 전해졌을 때 이를 받아들이고 삶으로 살아낸 성도들..

묵상 2022.06.01

회복. 2022.05.21.

안면마비로 치료를 시작한 지 어느새 한 달이 되었다. 처음에는 신경과에 가서 MRI도 찍고 스테로이드제도 복용하고 물리치료도 받았지만 2주가 지나면서부터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한다. 꾸준히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경과가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대략 6개월 정도가 지나면 90% 이상은 회복된다는 이야기만 반복된다. 그 사이 불안하면 침은 맞아도 된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따라 지난 주부터 침을 맞기 시작했다. 그런데 일주일만에 얼굴 형태가 많이 회복되었다. 신기하다. 엄청 심하게 와서 걱정스럽다고 신경과에서는 이야기했는데 침을 맞으며 하루하루가 다르게 상태가 좋아진다. 면을 후루룩 빨아올리지를 못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후루룩거리며 먹었다. 한방이나 침에 대해서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

일기 2022.05.21

운전. 2022.05.19.

많은 성품 훈련 덕목들이 있다. 온유와 절제와 어쩌구 저쩌구 기타 등등. 삶에 적용하고 부단히 성품을 훈련하고자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운전이다. 이상하게 운전대만 잡으면 고쳐지지 않은 못된 심성이 가라앉아 있던 흙탕물처럼 불끈불끈 올라온다. 평상시의 나를 보는 모습과 완전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기에 가끔은 민망한 경우도 생긴다. 마음이 급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는데 자신에게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어찌 되었건 운전을 온유하고 안전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내 기준에서는 성품의 경지에 오르는 것이다. 업무 특성상 늘 시간을 맞추고 계산해서 움직여야 하는 버릇이 들어 더 그렇기도 하지만 항상 마음이 급한 것이 문제다. 첫째를 꿈의학교에 데려다주면서 서산톨게이트를 빠져나..

일기 2022.05.19

발걸음 소리.

이 아침 큐티를 하려고 책장을 넘기다가 습관처럼 밴드에 들어와 이 영상을 보고 조용히 다시 큐티책을 덮는다. 꿈의학교에 입학한 첫째가 캠핑을 한다. 깊은 밤 아이들을 챙기는 학년장 선생님의 발걸음 소리. 몇 번을 돌려 보다가 선생님의 발자국 소리가 그 어떤 성경말씀보다 마음을 울린다. 오늘은 하루종일 주님의 발자국 소리를 묵상해야겠다. 어린 시절 방문을 향해 걸어오시던 아버지의 발소리. 잠든 제자들을 향해 걸어가시는 예수님의 발소리. 아이들을 향하는 선생님의 발소리가 잊고 지냈던 그 발걸음 소리를 떠올리게 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의 발걸음 소리가 마음을 울리는 아침이다. 시 한편으로 오늘의 묵상을 대신한다. 발걸음 소리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내 귓가로 다가오던 발걸음 소리 못 들은 척 외면할 ..

묵상 2022.05.19

꿈의학교 축제. 2022.04.29.

축제 이틀째. 숙소에서 조식을 먹고 점심 전에 학교에 도착했다. 학년별 어머니들이 준비한 식사를 위해 천막이 세팅되어 있었다. 안대를 하고 몸이 불편해 간단히 인사만 하고 한쪽에서 애들을 돌보았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막둥이와 기운 넘치는 둘째. 점심 즈음 꿈의학교를 소개시켜 주신 집사님 부부가 도착했다. 너무 반갑기도 하고 어색했는데 말동무가 생겨서 좋았다. 이런저런 밀린 이야기를 하며 하루가 간다. 저녁에는 워십제가 있다. 워십을 준비하면서 외박때 투덜거리던 아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도록 좋은 마음으로 연습에 임할 것을 당부했었는데 선생님이 올려주시는 밴드를 보니 그래도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후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워십제가 시작되었다. 칭얼대는 둘째와..

일기 2022.04.2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