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안학교 51

꿈의학교 축제. 2022.04.28.

아들의 첫 축제. 몸도 힘들고 눈도 한쪽만 뜰 수 있어 포기할까 했지만, 그래도 뭐든지 처음이 중요한 법. 미리 예약한 숙소로 부지런히 차를 몰았다. 이렇게 아플 줄 모르고 차라리 잘 되었다 싶다. 학교에 도착하니 학생들이 준비한 야시장이 세팅되어 있다. 학년장 선생님도 만나뵙고 학부모님들도 몇 분 인사했다. 형을 본 동생들은 신났다.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축제를 즐기는 아들의 모습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회가 중심이 되어 진행하기에 약간의 미숙함도 보이지만 그 모든 부분들이 다 경험으로 쌓이는 법! 풋풋함이 너무 좋다. 오랜만에 경험하는 학교축제, 몸이 아프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그렇게 축제의 밤이 깊어간다.

일기 2022.04.28

자전거. 2022.04.18.

어찌어찌 마감해야 할 일 하나를 끝냈습니다. 긴장되고 떨리고. 거래처를 바꾸면서 신경이 곤두섭니다. 더 신경 써서 만들어야 하는데 보통 신경 쓰이는 게 아닙니다. 오전에 마감을 하고 나니 긴장이 풀려 더는 일에 집중이 안 됩니다. 그럴 때는 열심히 청소를 합니다. 청소기를 밀고 바닥을 닦고 책상을 정리하고, 그래도 기운이 나지 않으면 자리 배치를 바꿉니다. 아내는 그런 제가 이해가 안 됩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그래도 더는 뭐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혼자서 알아서 하니까요. 주유비가 부담스러워 자전거를 타기로 합니다. 기숙사에 간 첫째가 쓰던 자전거. 어찌나 험하게 탔는지 덜덜거립니다. 공기를 주입하고 안장을 높이고 나니 그런대로 탈 만 합니다. 날씨도 좋고 바람끝도 무뎌진 봄기운 흠뻑 적시며 ..

카테고리 없음 2022.04.18

꽃보다 부대찌개. 2022.04.17.

오랜만에 존경하는 목사님 부부를 만났습니다. 공교회의 권위가 무너진 시대를 살고 있는데, 그래도 존경하고 찾아뵙고 싶은 목사님과 사모님이 계신다는 사실이 위안이 됩니다. 언젠가 위험한 선택을 하려고 할 때 걱정되신 목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집사님. 저는 언제나 집사님 편입니다. 가서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돌아오세요.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편이 되어준다는 것. 내 흠과 단점까지도 다 품어주겠다는 의지의 표현, 다르게 말하면 사랑의 표현입니다. 코너에 몰리면 떠올릴 수 있는 사람, 혹은 빠져나갈 구멍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없다고 생각될 때 사람은 극단의 선택을 하거나, 좌절을 하고 자기 자신을 학대하게 됩니다. 목사님의 그 말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았습니다. 나도 누군가..

일기 2022.04.17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2022.04.11.

https://youtu.be/d7l5c5eNn04 월요시민교육 시간. 꿈의학교 선생님 부부가 나오셨다. 짧은 시간 토크를 통해 만남과 비전, 그리고 꿈의학교 선생님으로 산다는 것,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많은 이야기들이 공감이 되었지만 특히 마지막에 앙겔로스 선생님의 말씀이 깊이 마음에 와닿는다. "여러분 어리기에 잘 느끼지 못하시겠지만 시간을 절대 낭비하지 마세요." 40 중반이 되어서 듣는 선생님의 말씀은 의미가 또 다르다. 낭비의 의미를 삶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토록 많은 시간을 낭비했던 나. 머리로는 알아들었다고 생각했지만 몸으로 살지 않으면 절대 아는 것이 아니다. 낭비도 보통 낭비가 아니었다. 투자 대비 손실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또 그렇게라도 깨달을..

교육 2022.04.13

벌써 한 달. 2022.04.08.

블로그를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처음에는 아들의 학창시절을 함께 보내면서 내 일상과 큐티를 기록하려고 했다. 꿈의학교라는 평범하진 않지만 나름 도전이 되는 시간들을 아들과 함께 성장의 계기로 삼고자 했다. 솔직한 마음들을 기록해서 의미 있는 시간과 경험을 담기 원하는 마음이 컸다. 사실 성격이 좀 변태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공개는 하지만 많은 사람이 보는 건 또 싫은 면이 있다. 그러다 보니 사실 네이버 대신 조금 더 규모가 작은 티스토리를 시작하게 된 것도 있다. SNS를 하면서 사실 말이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과거에 카카오스토리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공유하면서 글을 쓴 적은 있다. 이번에도 그렇게 하려고 했지만 사실 꿈의학교라는 곳을 보내는 솔직한 마음과 경험들을 ..

일기 2022.04.08

큰 아이가 없는. 2022.04.02.

첫째가 없는 주말입니다. 장모님의 수술로 우울하신 장인어른이 식사를 제대로 못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내가 음식을 몇 개 포장해서 가져다 드리자고 합니다. 아침을 먹고 두 아이를 태우고 드라이브 겸 서울로 향합니다. 처가에 갈 때마다 생각나는데 아내는 서울 여자입니다. 지방 출신 사내를 만나 사투리도 처음 들어본 찐 서울 여자. 결혼하고 경기도로 집을 구할 때는 나를 어디로 끌고 가냐고, 버스도 드문드문 다니는데 어떻게 사냐고 투정을 부렸는데, 지금은 아이 셋을 키우는 전사 엄마로 거듭났습니다. 장인어른은 격리중이어서 집 앞에 음식을 드리고 오기로 합니다. 몸이 피곤한지 운전하는데 계속 짜증이 납니다. 안 좋은 습관이 한동안 조금 잠잠하더니 몸이 피곤하니 여지없이 튀어나옵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있다는 걸..

일기 2022.04.02

만우절. 2022.04.01.

어느새 4월 첫날입니다. 4월의 첫 날, 오늘은 만우절입니다. 악의가 없는 가벼운 농담이나 그럴듯한 거짓말로 남을 속이는 날입니다. 전쟁 같은 3월이 지나고 한 주가 마무리되는 금요일에 슬쩍 4월로 넘어갑니다. 그럴듯하게 거짓말처럼 지나가버린 3월과 새로 오는 4월이 은근슬쩍 교체되는 한 주입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개념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어제 아들은 전화를 해서는 사랑한다 어쩐다 해놓고는 만우절이라며 뻥이라고 드립을 날립니다. 장난에 섞인 애정 듬뿍 담긴 아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아내와 둘이 시장 조사를 하러 매장을 들르기로 했습니다. 가는 김에 아버지 차(아내에게는 시아버지)를 세차하기로 했습니다. 은퇴 후에도 공장에 나가 일하시는 아버지. 편하게 사시라고 모시지는 못하..

일기 2022.04.02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마태복음 27장. 27절~66절.

총독의 군병들은 예수님을 데리고 관정 안으로 들어가서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힙니다. 가시관을 씌우고 갈대를 그 오른손에 들리고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희롱하여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합니다. 침 뱉고 갈대를 빼앗아 예수님의 머리를 칩니다. 그렇게 십자가에 못 박히십니다. 강도 둘과 함께 십자가에 매달리시며 결국 영혼이 떠나십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실 때 일어난 많은 기적들이 나옵니다. 죽은 자가 살아납니다. 지진이 납니다. 백부장과 함께 예수를 지키던 자들이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아리마대의 부자 요셉, 예수님의 제자였던 그는 빌라도에게 가 담대하게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고 하고 장사 지냅니다. 오늘 묵상한 본문은 39절부터 44절까지입니다. 지나가는 자들이 자기 머리를 흔들며..

묵상 2022.03.30

또 싸워. 2022.03.25.

오늘 아들이 외박을 나온다. 막둥이는 어린이집 시간이 애매해 11시쯤 하원 시켜서 형아를 데리러 출발했다. 점심시간이 애매해 빵을 우걱우걱 씹어먹으며 운전을 한다. 막둥이는 체했는지 엄마한테 한바탕 토하고, 엄마는 옷을 다 버렸다. 그래도 아들을 데리러 간다고, 드라이브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한다. 예전에는 가족과 함께 있어도 일이 분리가 안 되어 집중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가족과 함께 할 때는 일 생각을 거의 안 한다. 정말 많이 변하긴 했다. 오고 가는 길 가족이 한 공간에서 대화할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마지막 공동체 비슷한 교회를 다니면서 아내와의 관계가 회복되었다. 그 전까지는 거의 함께 있으나 분리된 영혼들이었는데. 그때도 집에서 먼 교회까지 한 차를 타고 다니면서 대화를 한 것..

일기 202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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