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제자로 산다는 것. 누가복음 14장.

daddy.e.d 2022. 4. 18. 14:50

 



오늘 본문에는 안식일에 수종병을 고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나옵니다. 청함을 받은 사람들이 높은 자리에 자연스럽게 앉으시는 모습을 보고는 낮은 자리에 앉으라고 하십니다.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낮아지는 자는 높아진다고 하십니다. 이어서 잔치의 비유를 하십니다. 잔치에 초대를 받았을 때는 거기에 응답해서 참석해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제자가 되는 길을 말씀하십니다. 자기 가족과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고서는 능히 제자가 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제자가 되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묵상한 것은 28절입니다. 망대를 세우기로 계획한 사람이 거기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계산하지 않고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시작은 했는데 기초만 쌓고 능히 이루지 못하면 보는 자가 다 비웃게 됩니다.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제자가 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렇구나. 제자가 된다는 것은 그냥 마음이 감동해서, 막연히 할 수 있을 것 같아 무작정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정말 제자의 삶이 어떠한지 잘 생각하고 결심해야 하는 것이구나. 제자가 된다고 해도 모두 그 길을 다 따를 수는 없는 것이구나. 예수님의 제자들이 이런 모습들을 잘 보여주었구나. 오늘 말씀처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삶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먼저 알아야 하는구나. 그렇지 않고 제자의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면 분명 중도에 그만두게 되거나 포기하는 일이 생길 수 있구나. 특히 자기 부모, 처자, 형제, 자매, 거기다 자기의 목숨까지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가. 잔치에 초대받았을 때 장가 들어서, 소 다섯 겨리를 사서 갈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능히 제자가 될 수 없는 것이구나. 결국에는 이 모든 것을 겸할 수 없는 것이구나. 결국에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있구나.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가가 말해준다. 육신을 가지고 살면서 맺어지는 수많은 관계, 특히 가족, 그 가족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 세상에서 필요한 모든 것들. 죽음이 두려울 때 망설여지게 되는 예수님이 아닌 그 수많은 선택들.

제자로 산다는 건 참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가능한 것이구나. 그러나 포기할 때 참여할 수 있는 천국 잔치가 마련되어 있다. 과연 나는 제자로 살 수 있을까? 그냥 교회를 다니고 신앙생활을 하고 말씀을 보기에 어렴풋이 제자라고 착각하고 살지는 않았는지, 오늘은 제자의 의미에 대해 좀 더 깊이 묵상하고자 합니다. 제자로 산다는 것.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그 의미와 책임에 대해 좀 더 깊이 묵상하고 정리해야겠다 생각해 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