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1

회전초밥. 2022.07.22.

1. 아들의 방학 버킷리스트 회전초밥 20접시. 드디어 그날이다. 일하느라 정신 없는 아빠 엄마와 오랜만에 시간을 내서 당도했다. 맛나게 초밥을 먹기로 하고 운전을 하고 오면서 또 화를 냈다. 기분 좋게 오면 될 걸. 스트레스가 목구멍까지 차니 아내의 대답과 아들의 훈수가 영 심기가 불편했다. 2. 그래도 너무 고마운 건 둘 다 크게 담아두지 않는 성격. 자리에 앉아서도 기분이 풀리지 않아 몇 마디 했는데 요리사가 힐끗 쳐다본다. 서럽다. 그래도 맛나게 먹으라고 하고 몇 접시 먹으니 기분이 풀린다. 눈치 보던 아들 녀석도 웃기 시작한다. 접시가 쌓이고 아빠의 말에 말대꾸도 쌓이고. 3. 너 아빠한테 말대꾸하냐? 라는 말에 아니죠, 합리적 의심과 반론이라는 말에 뭐라고? 짜식이 건방지게, 라고 대답했으나 ..

일기 2022.07.22

두루 두루. 2022.07.21.

https://news.v.daum.net/v/20220721131507581 '아들아..' 러 로켓에 13살 자식 잃은 우크라 아버지의 손길 지난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의 로켓이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의 한 버스정류장에 떨어져 최소 3명이 사망했을 때 피해자들 중에는 13살의 소년이 포함돼 있었다. 그리고 그 참변의 news.v.daum.net 1. 두루 두루 갈등 없이 친구들과 잘 지내는 성격의 아들답게 점심 메뉴도 두루치기다. 기숙학교에 다니다 방학을 보내느라 집에 있다. 항상 성격 급한 아빠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그 반대로 행동한다. 매사 느긋하고 설렁설렁이다. 생각해 보면 나도 그랬던가. 잊어버려서 그렇지 아버지에게 여쭤보면 분명 너도 그랬어, 라는 대답이 나올 ..

일기 2022.07.21

동행. 2022.07.20.

1.. 오랜만에 프로젝트 하나를 마감했다. 기존 팀원들과 분리해 이번에는 혼자 모든 걸 다 처리했다. 역시 일은 함께 해야 한다. 혼자서 모든 걸 해낸다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같은 목표를 향해 동행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다. 당분간 홀로 모든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데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또 새로운 동행이 생길 예정이어 기대도 된다. 2. 한 달이 지나 병원 정기검진을 하러 갔다. 4월에 시작된 구안와사가 어느덧 3개월이 지나간다. 역시나 선생님은 세세한 증상이나 느낌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5, 6개월 지나면서 가장 많이 좋아진다는 이야기. 기대한 만큼 안 나아서 속상하다는 말과 함께 이번에는 두 달 후에 보자고 하신다. 딱히 해줄 것이 없으니까. 3. 침을 맞지 않았다면 아마..

일기 2022.07.20

서울랜드. 2022.07.18.

1. 지난 번에는 에버랜드를 다녀오더니만 이번에는 서울랜드다. 친구 아버님 찬스로 저렴하게 종일권을 끊고 당당히 입구로 걸아가는 녀석들. 어느새 훌쩍 컸다. 하루 종일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 폐장할 때 가냐는 물음에 그냥 원래 시간대로 8시에 데리러 오란다. 다행히 일반학교는 아직 방학 전이라 그래도 한산해서 다행이다. 2. 아이들끼리 노는 모임에 처음 보내 보신 어머님, 마중 나온 아버님, 미리 만나 수다 떨고 계신 어머님들까지 아이들을 제쳐두고 빙 둘러 수다가 시작된다. 잠깐 커피라도 한 잔 하려고 했으나 모두 문을 닫아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한다. 아이들뿐만이랴, 어른도 늘 수다가 목마르다. 자리만 허락하면 늘 준비되어 있다. 3. 방학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아들. 이제는 초..

일기 2022.07.18

천국은 마치. 2022.07.07.

1. 침을 맞으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게 된다. 원장님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 깊이 감동을 받곤 한다. 어린 시절 시력을 잃고 학교를 다니고 침술을 배우고 생계를 유지하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게 된 이야기. 멀쩡한 두 눈을 가지고도 가늠이 안 된다. 최선을 다해 살아오신 인생에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 2. 오늘 아침에는 출근 시간과 겹쳐 아이들이 소아과 가는 길에 아파트 후문에서 만났다.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자 둘째가 아빠, 를 부르며 힘껏 차를 쫓아온다. 길 건너편이어서 손을 흔들어주고 사무실에 왔는데 아침부터 뛰어오던 아들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출근하지 말까?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3. 침을 맞으며 둘째가 뛰어오던 장면이 자꾸 생각난다고 말씀드렸더니 자신의 이야기를 하신다..

일기 2022.07.07

방학. 2022.07.02.

아들이 꿈의학교에 입학한 지 한 학기가 지났다. 어느새 방학이다. 지난 한 학기를 지켜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코로나, 대디캠프, 구안와사, 기타 등등. 짧지만 굵고 알차게 지나간 한 학기. 그사이 아들은 훌쩍 컸다. 키와 함께 마음도 더 의젓해진 아들. 아들의 짐을 싣고 학교를 벗어나기 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몽실몽실 구름이 예쁘게 펼쳐져 있다. 방학을 지내고 다시 학교에 올 때도 이렇게 화창한 날씨일까? 많은 변화가 시련과 함께 찾아왔지만 하나님께서는 늘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을 믿는다. 게다가 학부모 밴드에 열심히 참여해주었다고 선생님들께서 '밴드참여 최우수상'을 주셨다. 아프기에 시간이 많아 가능했던 일.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고 성장한 한 학기와 좋은 공동체로 ..

일기 2022.07.02

연비. 2022.07.01.

1. 서울까지 매일 왕복 100킬로미터.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는 정말이지 너무 힘들다. 순식간에 400원 정도가 오르니 기름을 가득 채우면 3만원 정도가 더 추가된다. 거기다 막히는 구간을 다닐 때면 연비가 더 최악이다. 리터당 10킬로미터를 가지 못한다니, 정말 마음 한가득 부담이 커지는 요즘이다. 2. 그런데 돌아보면 내 운전습관이야말로 더 최악이다. 성격이 너무 급하다. 흐름을 거스르는 차를 참지 못한다. 생각 없이 운전하는 차를 보면 분노한다. 칼치기, 위협운전을 일삼는 차들을 보면 같이 거칠어진다. 기껏 연비 운전을 위해 정속 주행을 하다가도 욱하는 마음에 추월하거나 급가속을 해버린다. 3. 늘 무너진다. 운전을 할 때마다. 그런 나에게도 요즘 작은 변화가 생겼는데, 이상하게도 화가 많이 나지..

일기 2022.07.01

지난 3개월. 2022.06.30.

비가 온다. 오랜만에 사무실에 앉아 빗소리를 듣는다. 지난 3개월을 돌아보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첫째의 꿈의학교 입학, 몸이 아파 치료받으러 다닌 시간들, 첫째와 함께 했던 대디캠프, 첫째를 데리러 오고가던 서산까지의 드라이브, 아내와 함께 사무실에 앉아 나눈 이야기들, 둘째와 막둥이를 데리고 어린이집에 가는 길, 그리고 이곳에 올린 묵상과 일기들. 몸이 아픈 덕분에 주님과 교제하기 시작했다. 온유하라는 말씀을 몸으로 복종케 하시는 주님의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 내일이면 7월이 시작된다. 지난 6개월과 달라지는 특별한 일상은 아니지만, 나름 고민했던 것들을 오늘 정리하고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기로 마음먹는다. 살아보니 선배들의 조언이 다 맞구나 싶다. 내게 했던 사랑의 말들..

일기 2022.06.30

밤산책. 2022.06.26.

첫째가 꿈의학교를 간 후 참 오랜만에 밤산책을 한다. 시원한 바람이 불지만 공기는 정말 습하다. 바람이 멈추는 곳에 땀이 솟는다. 지난 몇개월을 돌아본다. 열심히 해도 모자랄 판에 구안와사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이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지나가 버렸다. 갑작스런 발병에 당황하고 낙심하고 치료방법을 몰라 한달, 침맞는다고 한달, 체력 바닥나서 멍하니 한달...... 침을 맞으면 한 달 정도면 좋아진다는 말에 서울까지 매일 열심히 침을 맞으러 다녔는데, 어느 정도 좋아지다가 더 낫지를 않는다. 치솟는 기름값과 반나절이 걸리는 시간을 결국에는 버텨내지 못했다. 문제는 체력이다. 힘내서 뭔가를 하려고 해도 몸뚱아리가 버티지를 못하니 정신이 명료하지 못하다. 결국에는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는 걸, 돌아간 얼굴과 ..

일기 2022.06.26

터줏대감. 2022.06.24.

첫째가 늘 자리잡고 손에서 리모콘을 놓지 않았는데, 이제는 둘째가 차지하고 있다. 습관처럼 빔을 틀어주고 집안일과 막둥이 육아를 하느라고 방치했더니 영상에 꽤 증독된 듯 싶다. 체력이 안되어 반 포기상태였는데, 체력이 조금씩 올라오는 걸 느낀다. 이제 슬슬 책 읽어주기를 시작해야겠다. 첫째는 잘 기억나지 않겠지만 엄청 동화책을 많이 읽어줬었는데. 동생들도 차별하지 말아야지! (그런데 기억을 잘 못하더라는^^;;;;;;)

일기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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