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밤산책. 2022.06.26.

daddy.e.d 2022. 6. 26. 09:25


첫째가 꿈의학교를 간 후 참 오랜만에 밤산책을 한다.
시원한 바람이 불지만 공기는 정말 습하다.
바람이 멈추는 곳에 땀이 솟는다.

지난 몇개월을 돌아본다.
열심히 해도 모자랄 판에
구안와사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이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지나가 버렸다.

갑작스런 발병에 당황하고 낙심하고
치료방법을 몰라 한달,
침맞는다고 한달,
체력 바닥나서 멍하니 한달......

침을 맞으면 한 달 정도면 좋아진다는 말에
서울까지 매일 열심히 침을 맞으러 다녔는데,
어느 정도 좋아지다가 더 낫지를 않는다.
치솟는 기름값과 반나절이 걸리는 시간을
결국에는 버텨내지 못했다.

문제는 체력이다.
힘내서 뭔가를 하려고 해도
몸뚱아리가 버티지를 못하니
정신이 명료하지 못하다.

결국에는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는 걸,
돌아간 얼굴과 당분간 더 동행해야 한다는 걸,
오늘 비로소 인정하기로 했다.

밤공기를 느끼며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밤.
마스크를 쓰는 일상이 오히려 고맙다.

끈적함과 시원함이 공존했던 지난 3개월을,
밤산책을 하고 깨끗
하게 씻어버렸다.

뒤죽박죽 손놓았던 일과 일상을
제자리로 돌려야겠다.
승부는 후반전에 결정난다는데
7월부터 힘내보자.

다시 말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건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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