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그래도 학교로. 2022.03.09

daddy.e.d 2022. 3. 9. 20:36


학교에 가도 이틀 후면 의무 외박이어서
금요일에 집에 오게 된다.
그래도 이틀이라도 친구들과 보내고 싶어 하는
아들을 위해 새벽부터 온 가족이
서산으로 출발했다.

전날 차에서 먹을 아침 대신 빵을
주문하고 미리 트렁크에 짐을 다 싣고
아침 5시 50분 둘째와 막둥이를
들쳐업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어제 저녁 삼겹살이 먹고 싶다 하여
삽겹살 두근, 목살 두근을 샀는데
삽겹살 두근과 목살 세 덩이를 다 먹었다.
아니, 이틀 후면 나올 건데 굳이? 라고
생각했지만, 아내는 그래도
챙겨서 먹여 보내고 싶었나 보다.



그래, 고기 든든하게 먹고 비타민도 잘 챙겨먹고
오미크론, 코로나 따위 가볍게 이겨보자.
열심히 구워주니 맛나게 먹는다.

일주일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행복한 순간, 힘든 순간이 뒤섞여 마치 한 달은 지난 기분이 든다. 그래도 일주일 동안 주님이 주닌 은혜가 가정에 충만하다. 매일 일기로 기록을 남기긴 하지만 벌써부터 꿈의학교를 통해 많은 변화가시작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학교에 도착했다. 엄마가 안아주니 학교에서는 부담스럽단다. 이제는 엄마가 까치발을 하고 안아줘야 하는 키 큰 청소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챙겨주고 이끌어줘야 할 부분이 참 많은 아이 같다.

서운한 마음에 생활관까지 캐리어를 끌어줄까? 하고 물었지만, 괜찮단다. 혼자 갈 수 있다며 씩씩하게 걸어간다. 앞으로 저 모습을 몇 번을 더 보면 어른으로 자라 있을까?

아이가 눈에서 사라지고 집으로 출발했다. 오고 가는 길 아내와 대화할 수 있어 많은 이야기를 했다. 두 아이가 있지만그래도 나름 집중해서 교제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는 사실이 기분 좋다.

집에 도착해 투표를 하고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놀고 집에서 하루를 푹 쉬었다. 아들의 전화로 하루가 마무리된다. 오늘 너무 재밌었다는 아들의 전화가 참 반갑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내가 울지 않았다. 자가격리가 오히려 아내의 마음을 더 만져주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감사하다.

고생하실 선생님들을 위해 기도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아들, 잘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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