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학교학부모 24

회복. 2022.05.21.

안면마비로 치료를 시작한 지 어느새 한 달이 되었다. 처음에는 신경과에 가서 MRI도 찍고 스테로이드제도 복용하고 물리치료도 받았지만 2주가 지나면서부터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한다. 꾸준히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경과가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대략 6개월 정도가 지나면 90% 이상은 회복된다는 이야기만 반복된다. 그 사이 불안하면 침은 맞아도 된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따라 지난 주부터 침을 맞기 시작했다. 그런데 일주일만에 얼굴 형태가 많이 회복되었다. 신기하다. 엄청 심하게 와서 걱정스럽다고 신경과에서는 이야기했는데 침을 맞으며 하루하루가 다르게 상태가 좋아진다. 면을 후루룩 빨아올리지를 못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후루룩거리며 먹었다. 한방이나 침에 대해서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

일기 2022.05.21

운전. 2022.05.19.

많은 성품 훈련 덕목들이 있다. 온유와 절제와 어쩌구 저쩌구 기타 등등. 삶에 적용하고 부단히 성품을 훈련하고자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운전이다. 이상하게 운전대만 잡으면 고쳐지지 않은 못된 심성이 가라앉아 있던 흙탕물처럼 불끈불끈 올라온다. 평상시의 나를 보는 모습과 완전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기에 가끔은 민망한 경우도 생긴다. 마음이 급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는데 자신에게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어찌 되었건 운전을 온유하고 안전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내 기준에서는 성품의 경지에 오르는 것이다. 업무 특성상 늘 시간을 맞추고 계산해서 움직여야 하는 버릇이 들어 더 그렇기도 하지만 항상 마음이 급한 것이 문제다. 첫째를 꿈의학교에 데려다주면서 서산톨게이트를 빠져나..

일기 2022.05.19

대림시장 맛집. 2022.05.17.

금요일에 침을 맞고 월요일에 갔어야 했는데 하루 늦어 오늘 침을 맞으러 갔다. 윤곽이 잡혔던 얼굴이 효과가 떨어졌는지 다시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침을 맞고 나오니 또 윤곽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시장 초임에 있는 곳에서 침을 맞는 동안 아내는 시장구경을 한다. 그런 걸 보면 장인어른과 참 닮았다. 시장구경하는 걸 참 좋아한다. 침을 맞고 나오자 아내가 점심을 먹자고 한다. 벌써 알아두었다며 끌고 간 곳은 국수와 만두른 파는 곳. 12시를 비껴 30분도 훌쩍 지나 사람이 많이 없다. 지나는 길에 아저씨들이 바글바글했다고 아마 분명 맛집일거라고 했다. 주문을 하고 국수가 나온 순간 비주얼에서 끝났다. 한 젓가락 입에 넣으니 너무 맛나다. 가격도 싸고. 역시 시장이 진리다. 거래처를 들러 집에..

일기 2022.05.17

병원. 2022.04.19.

오늘은 병원에 가는 날입니다. 아내의 검진일입니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수술해야 하는 일정이 있어 검사하러 갑니다. 아이를 낳는 것까지 포함해서 몸에 칼을 대는 횟수가 많습니다. 20대 때에는 몰랐지만 이제 아내도 한국 나이로 40이 되어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입원하면 5일을 병원에 있어야 하고 그중에 2박 3일 정도는 보호자가 상주해야 하는데 마땅히 있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막둥이는 아직 수유를 끊지 못해 밤마다 전쟁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 수술을 하자니 아내가 마음이 많이 걸리나 봅니다. 예약은 했지만 마음이 불편했던 아내가 결국 일정을 바꾸었습니다. 3개월 더 뒤로. 그 사이 수유도 끊고 수술 끝나신 장모님도 회복할 시간이 충분합니다. 모든 것은 마음이 편해야 하는 법. 엄..

일기 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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