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꿈의학교, 하나님의 학교.

daddy.e.d 2022. 3. 2. 04:45





기독교 대안학교인 '꿈의학교'에 아들을 보내게 되었다.
처음부터 보내려고 했던 건 아니었지만,
교회에서 개인 교제로 친해진 집사님 부부의 권유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집사님, 아드님이 가면 정말 잘 할 거 같아요."

아들에게 의사를 물어본 뒤 2021년 여름캠프에
떨리는 마음으로 지원하게 되었고
내심 붙었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한편으론 떨어지면
주님의 뜻으로 알고 일반 중학교에 잘 다니면 되겠지,
하는 마음이 뒤섞인 상태로 결과를 기다렸다.

합격이었다.
기분이 좋았지만, 또 한편 내심 걱정이 되었다.
과연 잘 뒷바라지할 수 있을까?

그렇게, 많은 우여곡절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블로그는 그 이야기를 기록하기 위함이다.  
지극히 사적이어서, 혹은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여서
누군가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하지만, 시작해보려고 한다.  


합격과 등록의 과정부터 아들이 졸업하기까지의 과정을
나 또한 입학하는 심정으로 기록해보려고 한다.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또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아니, 그 모든 게 아니더라도 이 기록을 통해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아들과 아빠, 그리고 그 모든 걸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까지. 이곳을 통해 온전하신
그분의 섭리가 드러나기를.

봄이다.

아직 남은 겨울의 찌꺼기와 아무도 모르게
움트는 땅속 새싹까지, 마치 모든 게 뒤섞여
온몸이 추욱 늘어지고 자꾸 무기력해지는 봄.
불안함과 기대가 공존하는
마치 내 마음처럼 계절이 바뀐다.

계절이 바뀌는 걸 알아차리면
철이 드는 거라던데,
나도 드디어 철이 드는 걸까?

코끝을 스치는 바람따라 계절이 바뀐다.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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