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는 아니라고. 마태복음 23장.

daddy.e.d 2022. 3. 24. 06:43



오늘 본문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책망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하시는 바가 너무나 명확하십니다. 겉으로는 외식을 일삼지만 정작 내면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 묵상한 부분은 25절에서 31절 말씀입니다.

25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
26 눈 먼 바리새인이여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
27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28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하도다
29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선지자들의 무덤을 만들고 의인들의 비석을 꾸미며 이르되
30 만일 우리가 조상 때에 있었더라면 우리는 그들이 선지자의 피를 흘리는 데 참여하지 아니하였으리라 하니
31 그러면 너희가 선지자를 죽인 자의 자손임을 스스로 증명함이로다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이 가득하다고 하십니다. 너무 찔립니다. 말씀을 보고 큐티를 하고 묵상을 하고 블로그에 기록하는 것은 어떻게든 하면서 내면에는 여전히 탐욕스럽고 고집스러운 마음과 방탕하고 싶은 유혹이 넘쳐납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고, 그리하면 겉도 깨끗해진다고. 예수님의 변화산 모습이 생각납니다. 변화되신 모습, 눈부신 흰 빛이 옷을 뚫고 나오는 그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변화된 깨끗한 몸에서 나오는 그 희고 눈부신 빛은 어떤 옷을 입고 있어도 밖으로 뿜어져 나옵니다. 그렇구나, 겉이 깨끗한 것이 아니라 내면이 깨끗할 때 나오는 빛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눈부신 것이구나. 내면의 아름다움이 겉모습을 뚫고 나오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언제쯤 될 수 있을까.

예수님은 계속해서 말씀하십니다. 회칠한 무덤, 겉은 아름답게 칠하고 가꾸지만 실은 무덤이구나, 겉으로 아무리 아름답게 꾸며도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더러운 부식물이 가득한 것이구나. 그런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선지자의 무덤을 만들고 의인들의 비석을 꾸미며 하는 말은 이렇습니다. 만일 자신들이 조상 때에 있었더라면 자신들은 선지자들의 피를 흘리는 데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요. 아, 정말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내면이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한 사람의 생각이 너무 무섭습니다. 자신은 과거 조상들이 저지른 죄의 현장에 있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라고 합니다. 자신을 과대평가합니다. 조상들과 선을 긋습니다. 나는 다르다고 이야기합니다. 다른 사람이 한 일에 대해 판단하고 정죄합니다. 아, 회칠한 무덤, 겉만 깨끗한 대접의 모습이 이런 것이구나. 겉으로는 깨끗한 척, 새로 아름답게 칠한 모습이지만 내면에는 스스로 의인되는 교만함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구나.

나도 이와 비슷하구나. 말씀을 보거나 어떤 교훈을 받아들이거나 무슨 사실을 판단할 때 내 안에서 꿈틀대는 생각이 있습니다. 만약 나라면 저러지 않았을 텐데. 죄인 됨을 잊어버립니다. 마치 다 드러난 사실에 대해 나조차도 하나님의 시야를 가진 것처럼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 도사리는 죄의 모습과 연약한 인간의 모습이 내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특히 말씀을 보면서도 그것이 내 이야기라고 생각되지 않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나라면 저러지 않았을 거야, 라는 마음. 내 모습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마음. 이런 마음이 들 때가 종종 있었구나. 진짜 돌아보아야 할 것은 내 안의 교만함이구나. 겉으로는 경건한 척 신실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하나님의 자리에 스스로 앉아 모든 것을 평가하고 정죄하려고 하는구나. 이런 사람의 특징은 탐욕스럽고 방탕한 것이구나. 나 역시도 생각으로 재단하는 많은 판단이 있고 또 계속해서 나를 방치하고 싶은 방탕함이 꿈틀거리는데, 이런 것은 전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 경고하셨던 예수님의 지적과 너무 정확하게 일치하는구나, 돌아봅니다.

어제 묵상했던 혼인잔치에 초대받은 자. 거저 받은 은혜라고 생각해서 무감각하게 예복을 입지 않고 고집스럽게 나를 주장하는 그런 모습들. 계속해서 이어지는 예수님의 말씀 앞에 오늘은 겸손히 낮아져야겠다고 묵상합니다. 오늘 하루 내가 받은 은혜가 얼마나 큰 지, 그 은혜를 받아 의인의 자리로 옮겨주신 예수님의 보혈이 얼마나 큰 지 다시 돌아보아야겠습니다. 거저 받았으니 하찮게 여기지는 않았는지 예복을 갈아입지 못하고 여전히 내 안에 죽은 뼈와 더러운 것이 얼마나 가득한 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다시금 온전케 되는 은혜가 내 삶에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나는 아니라고 하는 순간 나는 여전히 죄인인 것이구나. 그렇게 말하는 너희가 너희 조상이 저지른 죄의 분량을 채우라고 하십니다. 나는 아니라고 할 때 나는 여전히 죄인의 자리에 있는 것이구나. 얼른 은혜의 자리로 내려와야겠다. 스스로 높아진 자리에서 겸손한 자리로 내려와야 살 수 있는 것이구나. 천국에 들어가기 합당한 자가 되어야겠습니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교만을 내려놓겠습니다. 말씀을 대할 때 내 모습이라고, 나 역시도 조상들이 저지른 죄의 현장에 있었다면 똑같은 사람이었을 거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아니라고 말하는 순간 내가 그 죄인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구나. 죄인의 후예가 바로 나였구나. 말씀이 내게 하시는 주님의 음성이지 다른 사람을 정죄하고 판단하는 도구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은혜 앞에 무릎 꿇습니다. 오늘 하루 그 은혜가 삶에 넘치기를 간절히 간구합니다.

주님. 나는 아니라고, 나는 아니라고, 마음 속에서 올라오는 이 끊임없는 교만을 버리게 하옵소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