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학기 마지막 외박. 2022.06.17.

daddy.e.d 2022. 6. 17. 21:15




1.
어느덧 1학기가 다 지나간다. 첫째의 마지막 외박이 오늘이다. 이번 외박이 끝나고 나면 한 달 반의 긴(?)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긴장된다.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

2.
책가방이 무겁다. 슬쩍 안을 보니 책을 잔뜩 챙겨왔다. 아마 분명 의욕을 가지고 집에서 공부하겠다고 결심했겠지? 아마 계획대로 못 할 거라고 예상된다.

3.
학교가 아무리 재밌어도 알게 모르게 엄청 긴장한 상태로 생활할 것 같다. 집에 오면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한 상태가 되는 걸 보면 말이다.

4.
역시나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한다. 방금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랑 카톡을 하고 전화를 하고, 못 본 유투브도 보고 음악도 들으며 긴장이 빠진 영혼의 허기를 달랜다.

5.
집에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분명 존재하는데, 대답은 하고 있는데 마치 첫째가 없이 네 식구만 있었던 것처럼 거실과 방이 단절되어 있다.

6.
아빠의 마음은 동생들과도 좀 놀아주고 가족과 함께 시간도 보내면 좋을 텐데. 돌아보면 나도 그랬다. 사소한 이야기지만 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7.
나도 저 나이에 하지 못한 걸 아들에게 기대하다니 욕심이다. 문득 하나님 아버지와 내 관계가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8.
내가 무슨 선택을 하든 어떤 결정을 내리든 주님은 존중해주신다. 다만 그 선택과 결정의 과정에 나와 대화하며 함께 가기를 원하신다.

9.
그것이 바로 교제요 기도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진즉 주님과의 교제를 잘 했더라면.

10.
다만 기도할 뿐이다. 아들도 나도 나머지 가족들도 이 시기를 잘 모내기를. 그나저나 두 녀석이나 더 이 과정을 보내야 한다니. 그래서 더 기도할 뿐이다.

11.
주님,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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