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돌잔치와 대디클럽 독후감 시상. 2022.06.18.

daddy.e.d 2022. 6. 19. 17:25

 



오랜만에 돌잔치를 다녀왔다. 막둥이 어린이집 친구 엄마들끼리 친해지더니 집으로 초대하고 몇 번 왕래하더니만 급기야 돌잔치까지 가게 되었다. 첫째 돌잔치를 엄청 크게 해준 덕분에 둘째와 셋째는 돌잔치를 하지 않았다. 둘째와 터울이 많아 돌잔치에 초대받을 일이 거의 없었는데 어색하다. 뷔페에서 한다는데 금액은 얼마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외박을 나온 첫째는 당연히 집에 있겠다고 하여 네 식구가 출동했다. 가서 보니 예전에 비해 돌잔치 규모가 많이 줄어든 거 같다. 뷔페를 오랜만에 가서인지 종류도 많고 사람도 많고 번잡스럽다.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한 막둥이를 따라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집에 돌아와 꿈의학교 대디클럽 8주년 기념예배를 줌으로 드렸다. 지난 번 대디캠프 때 쓴 독후감이 최우수상으로 뽑혀 시상을 하게 된다고 한다. 미리 헬퍼님께 연락을 받고 간단하게 수상소감을 준비해달라고 하셨기에 떨리는 마음으로 노트북을 켰다. 짧지만 간단하게 수상소감을 기록한다.




대디클럽 우수 독후감 수상 소감

1.
독후감에 쓴 것처럼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내지 못하고 뒤늦은 방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가정을 꾸리고 첫째가 태어나면서부터입니다. 온갖 방황을 하는 저를 하나님께서는 안타깝게 보셨고, 그 때도 몸을 아프게 하셔서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열심히 예배를 참석하고 말씀을 보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한 1년쯤 지난 무렵이었습니다. 매일 참석하는 아침 6시 큐티 모임을 가기 위해 한 지체를 태우러 새벽 5시 30분에 신림역에 도착했습니다. 새벽 시간이었는데 온갖 네온사인이 켜져 있고 사람들이 북적거렸습니다. 술에 취한 사람과 청소부 아저씨가 뒤섞인 풍경을 보면서 이 시간까지 사람들이 많은 게 신기하고 이상해보였습니다. 그러다 금새 깨달았습니다. 아, 1년 전에는 나도 저기에 있었는데, 저 풍경 속 한 사람의 배경이었는데, 신앙생활 조금 하고 예배 참석하고 큐티 좀 한다고 벌써 까먹었구나. 내가 원래부터 참 괜찮은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다니,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2.
독후감이 뽑혀 시상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머리속에 떠오른 기억입니다. 독후감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구안와사가 와서 좌절하고 낙심했던 마음과 책을 통해 나를 돌아보았던 마음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썼던 독후감이었고 하나님께서 은혜를 부어주시는 마음을 잘 표현했습니다. 대디캠프를 통해 아들에게는 정중하게 눈물로 사과했습니다. 첫째 학교 축제를 앞두고 학부모님들도 만나야 하는데 걱정도 되고 대디캠프도 할 수 있을까 염한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얼굴이 조금 돌아오고 살만 하니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왜 더 빨리 고쳐주시지 않느냐고 보따리 내놓으라는 물에 빠진 사람같은 기도를 하고 있고, 어느새 말씀이 내 삶의 가성비라고 고백한 것이 무색하게 내 생각이 올라오고 내 뜻대로 계획하고 살아내려고 하는 저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원래부터 아무 문제 없고 괜찮았던 사람인 것 마냥 또 스스로 살아가려는 모습이 참 안타깝습니다. 독후감 시상을 통해 그 때 마음을 돌아보게 하시려는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아직 멀리 가지 않았기에 속히 돌이키겠습니다. 독후감에 쓴 것처럼 말씀을 기준 삼아 내 자아를 내려놓겠습니다. 좋은 기회를 허락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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