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아빠, 나 잘생겼지? 보라꿈사연.

daddy.e.d 2022. 6. 10. 23:38




꿈의학교 DJ1 프로그램 중 <보이는 라디오 꿈(의학)교 스타>에 보낸 사연이다. 첫째가 선생님들이 촬영할 때면 왜 자꾸 "아빠(엄마), 나 잘생겼지?" 라고 하는지 문득 궁금해져 아내와 교제하다 느낀 것들을 정리했다. 아들이 이 사연을 읽고 마음이 푸근해졌으면 좋겠다.



바베큐파티가 끝나고 집에 오는 길, 아빠는 엄마와 이야기를 하다가 왜 선생님이 카메라만 들이대면 "아빠! 나 잘생겼지?" 라고 말할까 궁금해졌어. 그러다 생각한 것이 있어 이렇게 사연을 보낸다. 동생이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랬던 아빠엄마의 기도와는 달리 너는 오랜 시간 외동아들로 지내며 온갖 사랑을 독차지했지. 잘생기고 똑똑하다는 칭찬을 혼자만 듣다가 드디어 동생이 태어났고, 그 동생은 많은 사람들이 칭찬할 만큼 아주 귀여웠어. 그때부터였을까? 모두의 관심이 동생에게 쏠리면서 조금씩 주눅이 들고 우울한 표정을 자주 보이던 네 모습이 떠올랐어. 동생과 비교해 관심도 덜 받으니 많이 서운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오늘 문득 들더구나. 세심하게 너의 마음을 보살필 겨를도 없이 동생들을 돌보느라 아빠엄마가 좀 정신이 없었어. 너의 그런 마음들이 나 잘생겼냐고 카메라 앞에 얼굴을 내미는 행동으로 나오지 않았을까 싶어, 아빠와 엄마는 마음이 좀 짠했단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너라는 존재감을 아빠엄마가 잊지 말아주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너의 마음을 깊게 헤아리지 못하고 민망하게 왜 저러는 거야, 라고만 생각해서 미안하구나. 사실 말하지 않아도 아빠엄마의 눈에는 우리 아들 정말 잘 생겼어. 살갑게 표현하진 않았지만 이렇게나마 보라꿈 사연으로 마음을 전한다. 사랑하고 축복한다, 잘생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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