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사무실 습격. 2022.06.08.

daddy.e.d 2022. 6. 8. 19:06


어린이집에서 극장에 간 둘째. 덕분에 오후 보육이 가정으로 변경되었다. 엄마와 함께 첫 극장 나들이를 다녀온 둘째. 점심을 먹기 위해 아빠 사무실로 왔다. 어제 힘들게 책장 정리를 다 마쳤더니 손님이 온 것이다. 둘째의 방문 덕분에 아빠는 또 컴퓨터를 뺏겼다. 엄마 노트북과 아빠의 큰 화면 PC중에 큰 화면을 선택한 둘째. 아내는 열심히 일하고 아빠는 별 수 없이 책장의 책들을 분류하기 시작한다. 막둥이도 없고 첫째도 기숙사 생활을 하기에 오늘 하루는 온전히 둘째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태어나 보니 강력한 존재인 형이 버티고 있어 극도로 경계하면서 자란 둘째. 온갖 사랑을 독차지하나 싶더니만 동생이 태어나 또 할수없이 치인다. 거의 10년만에 태어난 아이라서 마음이 늘 애틋하다. 형과는 다른 매력으로 아빠 엄마를 늘 웃게 만들어주는 둘째. 여러모로 아빠의 성품을 온유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첫째에게 서운하게 했던 부분들을 돌아보게도 해 주기에 너무 고맙다.

피자가 먹고 싶다하여 오랜만에 아빠, 엄마, 둘째까지 세식구가 오손도손 대화하며 점심을 먹는다. 어차피 몸이 아파 거의 매일 오전을 침 맞으러 다녀와야 하는 나. 체력도 안되고 정신집중도 잘 되지 않아 쉬엄쉬엄 일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안 받아야 하니까.

상태가 조금 호전되고 발음도 확실히 좋아지기 시작했다. 매일 먼 거리를 침 맞으러 다니는 것이 힘들다고 투정부렸더니 아내가 말한다.

- 그럼 내 침 맞을래?
- 에? 여보 침 놓을 줄 알아?
- 아니, 찌르는 침 말고 이거. 퉤!

ㅡㅡ;;;;;;;;;;;

둘째와 오랜만에 샤워하고 푹 쉰다. 하루가 이렇게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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