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를 지배하는 힘. 책추천 <포지셔닝>

이번 책은 포지셔닝이다. 처음 마케팅을 배우면서 지난 번에 소개한 <마케팅 불변의 법칙>을 읽고 두 번째로 읽은 책이다. 너무 유명한 책이기도 하고 마케팅을 공부하거나 직업으로 삼은 사람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이기도 하다. 제목 그대로 사람의 인식 속에 어떤 개념을 자리잡도록 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케팅에 법칙이 있듯이 포지셔닝에도 법칙이 있다는 내용의 <포지셔닝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도 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다시 읽고 공부했어야 했는데 책장 한구석에서 먼지만 쌓여가고 있었다. 꺼내어 다시 읽어보니 잊고 있던 내용과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꼭 마케팅이 아니어도 인식 속에 어떤 개념을 자리잡도록 만드는데 유용하다. 이 사고방식이 장착되면 실생활에서도 쓸 수 있는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현대사회는 수많은 상품이나 콘텐츠가 고객의 마인드를 장악하려고 하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광고를 통해 머리속에 저장된 노래들이 바로 튀어나오는 것과 같다. 손이가요 손이가 새우깡에 손이가. 재미로 부르지만 사실 이런 방식들이 우리의 마인드를 장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서 이름을 짓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잘 설계해야 한다. 그래서 공부가 필요하다. 포지셔닝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사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생기고 계속 공부를 하게 된다. 진정한 마케터는 어떤 의미에서는 늘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19장이다. 이 책 내용을 다 까먹을지라도 이 내용만큼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상업적인 마케팅 이론인 포지셔닝이 과연 종교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계속해서 교세를 잃어가는 가톨릭의 어떤 평신도 그룹이 컨설팅을 의뢰한 것이다. 어떻게 하면 교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

과연 신앙이 없는 마케팅 전략가들이 그 문제를 분석해낼 수 있을까? 결론은 있다라고 나온다. 어떤 면에서는 미래학과도 닮아 있는데 지금까지의 역사를 추적해 가장 기본적인 해당 분야의 핵심 역량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신앙과 상관 없는 이들이 너무 정확한 결론은 도출해낸다.

그것은 바로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근대 사회로 넘어오면서 말씀을 가르치고 제자 삼는 것에 대해 손을 놓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었다. 그리고 그 근거로 성경에 서 그 답을 정확하게 찾아낸 것이다. 그렇게 해결책을 제시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면 된다고 권했지만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결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주교들은 일반인이 분석한 교회 운영에 대해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고 반대했다. 그 결과가 지금의 가톨릭과 기독교의 현실이다. 정말이지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안타깝다.

아무튼 결론은 정말 훌륭한 책이다. 내 삶과 정체성을 다른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자리잡게 할지를 고민한다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