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 시간. 둘째가 계란을 먹는데 노른자만 빼고 먹는다. 왜 그렇게 먹냐고 하니 노른자는 알이 있어서 병아리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한다. 나름 진지해서 혼내지 않고 알겠다고 했다. 알은 아빠가 다 먹을게, 라고 대답하고 얼른 먹었다. 아이들의 상상력이란. 첫째를 키울 때였으면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윽박지른 다음 꾸역꾸역 먹게 했을 텐데. 둘째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거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첫째는 기억도 못하거나 성격이 나름 쿨해서 금방 잊어버리긴 하겠지만 내가 떠올리고 뉘우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안대를 하고 있어 아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종일 다녔다. 물리치료를 하는 동안 밖에서 기다려주고 입술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불편한 남편을 위해 국밥을 사다주었다. 둘이 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