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만 되어도 일하기가 훨씬 수월한데 그 정리를 하는 게 참 힘들다. 부지런해야 하고 관심이 있어야 한다. 무슨 일을 하기 전에 정리가 되어 있으면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무리가 중요하다. 전날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고 정리를 해야지만 가능한 일이다. 일을 하다 보면 마지막에는 지친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내일 하자, 라는 마음이 든다. 결혼 초에 아내와 많이 다툰 이유도 이 부분이었다. 집안 분위기가 정 반대였다. 우리 집은 손님이 새벽에 가도 다 정리하고 자는 분위기. 아내 집은 손님이 가면 일단 쉬고 내일 정리하자는 분위기. 맞고 틀리고가 아니라 생활방식의 차이였는데 결혼 초에는 내 말이 맞다고 강력하게 요구했으니 아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성격 급한 남편을 인내해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