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아내와 둘이 첫째를 데리러 간다. 둘째와 막둥이가 어린이집에 간다. 긴 육아의 터널을 빠져나와 이제 조금 한숨 돌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 6년, 어쩌면 그 이상을 다녀야 하는 길일지도 모르는데 아내도 운전을 해야 하지 않겠냐며 키를 넘겼다. 싫다고 하는 아내. 큰 차는 부담스럽다고 구시렁거린다. 마침 두통이 있어 핑계가 좋다. 그리고 나는 아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는 게 참 좋다. 그렇다고 매일 운전을 시키지는 않는다. 아주 가끔이면 된다. 회사에서 잠깐 일을 처리하고 아내가 주문한 커피를 찾아 1층에서 차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자기에게 맞게 차를 세팅하고 있는지 오래 걸린다. 바람도 찬데 왜 이렇게 안나오는 거야. 시간이 조금 흐른 후 아내가 차를 몰고 주차장을 나온다. 나는 아내가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