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들이 시민교육 시간에 글쓰기 발표를 했다. 투덜투덜거리며 전 날 문자로 자신이 쓴 글을 보여주었다. 읽어보니 비유를 들어 잘 썼다. 고모에게 보여주어도 되냐고 했더니 발표하고 나서 보여주란다.
2.
발표가 끝나고 여동생에게 카톡으로 아들이 쓴 글을 보여주고 선생님으로서 객관적인 평가를 부탁한다고 했다. 동생은 수업이었는지 한참 후에 답을 주었다. 와, 천재네.
3.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동생에게 무슨 천재씩이냐고, 그냥 센스가 좀 있다 정도지, 라고 답하고 웃었다. 동생은 내 말에 진지하게 답했다.
4.
아빠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뜬금없는 아빠를 소환한다. 아빠가 어릴 때 제대로 된 칭찬을 안 해줘서 오빠랑 나랑 자존감이 낮은 거 모르냐며.
5.
생각해보니 칭찬이 참 어색했다. 아버지도 늘 겸손을 강조하셨지 엄청 겉으로 표현하는 스타일이 아니셨다. 뭐 그 나이의 어른들은 겸손이 다 미덕이었으니까.
6.
알겠다고 칭찬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전화가 왔을 때 너무 잘 썼다고 칭찬해주었다. 나도 건강한 칭찬을 받지 못해서 그런가 어색하다. 그래도 아내가 티 없이 밝은 칭찬을 해주어 다행이다.
7.
아들 잘하고 있어. 이제 아빠만 잘하면 되겠네. 아빠도 힘낼테니 외박 때까지 또 열심히 학교생활 하렴. 사랑한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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