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뒤늦은 후회. 2022.03.06.

daddy.e.d 2022. 3. 6. 21:31




핸드폰 때문에 부모님들이 참 고민이 많은 것 같다. 나도 그런 아빠 중의 하나였다.

아이가 집에 있는 요즘 슬슬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계속 몰입해서 보기 시작했다.

급기야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해야 하는 최소한의 의무조차도 망각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아이를 믿어주겠다고 했던 결심과는 별개로 아이는 핸드폰이라는 강력한 유혹을 절제할 힘이 아직은 없다.

그래서 나는 후회한다.

거의 초등학교 5학년쯤이었을 거다. 또래들이 다 핸드폰이 있고, 게임도 해야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이 컸지만, 그래도 잘 할 수 있겠지 하고 풀어준 것이 화근이다.

늘 잔소리로 부딪혔고 아이는 불만이었다. 시간을 늘려줘도 줄여줘도 늘 불만이었다.

결국 어제에 이어 오늘도 참다 못해 아이에게 크게 화를 냈고 절제하지 못한다는 것을 아이도 동의하여 앞으로는 카톡 이외의 인터넷은 부모의 시야 안에서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아이도 안다. 자기 힘으로 절제할 수 없다는 것을.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방임한 대가가 이렇게 클 줄이야. 마음이 아프다.

세상에 너무 오염되지 않도록 키우고자 나름 노력을 했지만, 이제 와서 깨달은 것은 핸드폰에 대한 자유는 아이의 영혼을 조금씩 멍들게 한다는 것이다. 나와 생각이 다른 부모도 있겠지만, 초등학교 때까지는 핸드폰은 아이에게 크게 필요가 없다.

막상 핸드폰이 없으니 힘들어 하긴 해도 동생들과 집중해서 놀아도 주고 마지못해 드라이브 가는 가족을 따라왔지만 오고 가는 길에 대화도 즐겁게 하는 것을 보면서 아, 이건 부모가 얼마나 의지를 가지고 아이와 함께 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는다.

꿈의학교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딱히 핸드폰이 필요 없다. 아차, 하는 마음도 있지만 더 늦기 전에 잘 결정한 것 같다.

가정예배를 드리기엔 다들 너무 속상한 마음이 있어 가정모임을 진행했다.

가인과 아벨을 통해 죄의 속성을 나누고 내가 원하지 않아도 죄가 나를 얼마나 원하고 유혹하는지, 그 강력한 힘에 대해서 나눌 수 있었다. 아빠도 울고 아들도 울고. 꿈의학교 3.0, 스스로 성결하라는 말씀에 맞춰 이제 모든 지혜를 동원할 때다. 죄를 다스리는 그 끝없는 싸움. 이제 아들도 그 길을 가기 시작한다. 기도로 눈물로 끝까지 중보하겠다, 굳게 결심한다.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창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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