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몹시 사나워 아무도. 마태복음 8장.

daddy.e.d 2022. 3. 8. 08:50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치유 사역을 하시는
모습들이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나병, 중풍병, 열병 등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따르겠다는 서기관에게는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하십니다.
반면, 제자 중에 한 사람이 아버지의 장례를
먼저 치르고 오겠다는 말에 죽은 자들이
그들의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고 대답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풍랑 속 주무시는 예수님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그 풍랑을 지나 만나게 되는
귀신 들린 두 사람의 이야기까지,
전체적으로 관찰했습니다.

묵상한 것은 28~34절까지입니다.
귀신 들린 자 둘이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들은 무덤 사이에서 지냅니다.
몹시 사나워 아무도 그들을 통과해서
지나갈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자 그들은 울부짖습니다.
자신들을 괴롭게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저 멀리 있는 돼지떼에게 들어가게 해달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허락하시고 그들이 들어간 돼지떼는
비탈을 내리 달려 모두 물속에 빠져 죽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내에 들어가 이 일을 말하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려고 나가서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그 지방에서 떠나시기를 간구합니다.

이 이야기는 참 나와는 멀어 보이는 이야기입니다.
관찰자가 되어 보면 귀신 들린 사람을 고쳐주었는데
예수님에게 떠나라고 하는 가다라 사람들이 이상해 보입니다.
나는 저러지 말아야겠다, 하고 생각하면 그뿐입니다.
하지만, 저 귀신 들린 사람이 나라면 어떠하였을까? 라고
바라보면 참 은혜가 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온 귀신 들린 사람의 특징.

무덤 사이에서 지냅니다.
몹시 사납습니다.
아무도 그 길로 지나갈 수 없습니다.


마치 인격적인 예수님을 만나기 전의 내 모습 같습니다.
소망이 없이 모든 것이 죽은 것처럼
온 세상이 잿빛인 것 같은 소망 없는 삶.
몹시 사나운 모습들. 겉 모습과 달리 내면에 가득찬
울분과 광기의 에너지들. 나는 그것이 내 안의 잠재력인 줄
착각했으나 실상은 내면의 상처와 어두움이 만들어 낸
분노와 광기였습니다.
그 결과 아무도 나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기는 커녕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겉 모습은 아닌 척 했지만, 모든 사람이
아마도 나의 내면의 모습을 느꼈을 것입니다.

어느 날, 홀로 방안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거실에서 아내와 아이들이 웃는 소리가 들립니다.
내가 있을 때보다 너무 해맑고 즐거워 보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빠하고 있을 때도 즐겁고
재미있어 합니다. 하지만 미세하게 느껴지는
그런 느낌들이 있습니다.
어제 일기에도 적었듯이 아빠가 긴장하고 있으니
나머지 가족들도 긴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득 깨닫습니다. 아 내가 아직도 죄의 모습들을
다 버리지 못했구나. 돼지떼에게 들어갈 만큼
많은 귀신을 다 떼어내지 못했구나. 다 몰사한 것이 아니라
아직도 나에게 붙어 있는 귀신이 있다.
여전히 상처를 건드리면 튀어나오는 사나운 나의 내면의 모습들.
소망이 없는 것처럼 깊은 좌절감과 두려움 속에 사로잡힌
내면의 어두운 모습과 염려들.
내가 그리스도의 통로가 되어야 하는데,
결국에는 멀어진 많은 사람들, 그리고 혼자라는 외로움까지.

오늘 말씀을 보면서 이제는 아직도 붙어 있는 내 죄의 습관을 예수 그리스도 앞에 다 내려놓아야겠다 결심합니다. 이제는 새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만 긴장해야겠구나. 편안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먼저 가족에게 편안한 사람이 되자.

쉽지 않겠지만, 아내와 아이들이 나를 편하게 거쳐갈 수 있는 그런 아늑한 길이 되어야겠다, 소망 없고 죽음이 가득한 내면의 무덤을 박차고 일어나 내 안에 가득했던 사납고 무서운 모든 것들을 이제는 버려야겠다, 그리고 나를 거쳐가는 사람들이 무섭고 사납고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 아니라 온유하고 겸손하고 늘 편안한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야겠다고 말씀을 적용해 봅니다.

이 아침 글로 다 담을 수 없는 은혜가 마음에 가득합니다.
아프지만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하염없이 흐릅니다.

온 천하보다도 한 사람의 영혼을 귀하게 여기시는
주님의 마음을 또 하나 알아갑니다.

고맙습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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