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수요일. 아직 회복되지 않은 컨디션으로 사무실에 출근합니다. 아내와 함께 아이들을 보내고 사무실에 도착합니다. 사무실 업무가 익숙치 않은 아내에게 이런저런 숙제를 주고 일을 하는데 여전히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온몸이 쑤시고 기력이 빠집니다. 30대에 건강관리를 잘 했어야 하는데, 어른들의 경고를 한 귀로 다 흘려들었던 대가가 큽니다. 언제까지나 청춘일 줄 알았는데 어느덧 40의 중반이라니. 그 옛날 아버지가 나를 키우시던 그 나이에 나도 도착했습니다. 인생은 살아야 깨닫는다는 걸 요즘 절감합니다.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아버지의 마음도 딱 살아온 날만큼만 알게 되는구나. 그 이상을 뛰어넘어 알 수 없는 것이구나. 그래서 그렇게 겸손하라고 했는데 참 지혜가 없었다 싶습니다. 점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