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럴 때가 있다. 눈 들어보니 나만 뒤처지고 모두가 저만큼 앞서가 있는 모습. 내 인생의 속도가 있고 과정이 있는데, 그런 순간마다 조급함이 밀려온다. 스스로를 다독이지만 부끄러운 순간들이 떠오르고 자책하다 보면 마음이 울적해진다. 이미 그렇게 된 것을 후회한들, 자책한들 아무 소용도 없으면서 생각은 과거를 허우적거린다. 때마침 아침부터 부슬비도 내리고 마음이 가라앉는다. 누군가를 생각했는데 그 사람에게 전화가 온다. 이제 막 깨달아서 인연이 된 사람. 처음에는 내가 조언을 해주고 믿음을 북돋아줬는데 이제는 나를 훨씬 앞질러 스스로 개척해가는 삶의 모습들이 너무 놀랍다. 그 사람도 깨닫고 눈 들었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짧은 시간이지만 교제하면서 다시 힘을 얻는다. 그래 조금 늦었을 뿐이야. 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