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방학 3

도발. 2022.05.06.

도발에 넘어가지 말았어야 한다. 신호는 빨간불, 주유소에서 나와 좌회전을 하기에는 진입구간이 너무 좁은 도로. 어쩔 수 없이 차선을 물고 좌회전 차로로 붙었다. 어차피 빨간불인데 뒤에 있던 에쿠스가 경적을 울린다. 마음은 급하고 순간 흥분해서 같이 경적을 울렸다. 신호가 바뀌고 창문도 내리지 않은 체 뒤에 있던 에쿠스는 쏜살같이 직진한다. 하. 나도 모르게 또 욕을. 정말 거짓말처럼 10초도 안 되어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넘어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사탄의 도발에 또 넘어갔다. 차분하게 운전하고 미안하다고 깜빡이 켜주면 되었을 걸. 그래도 화를 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빨리 현장을 벗어나면 될 일이다. 아직도 내면에 혈기들이 다 사그라들지 않았나 보다. 후회스럽다. 그래도 많이 발전하긴 했다. 그 옛날..

일기 2022.05.06

백신. 2022.05.06.

첫째 백신 2차 접종을 위해 병원을 다녀왔다. 아픈 곳 없이 잘 자라주어 너무 감사하다. 오랜만에 키를 재보자고 했다. 이럴수가 이제 나보다 크다. 0.2미리 차이로 아빠 키를 넘기다니. 이제 조금 더 크면 180이 되겠다. 그런데 아들은 불안하단다. 친구들에게 키를 다 따라잡혀서 자기가 제일 작아지면 어떡하냐는 말에 어이가 없다. 친구들이 들으면 분명 재수 없다고 했을 것 같다. 특별히 잘 먹인 것도 없이 잘 자라주었는데 아마도 잠을 규칙적으로 잘 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어릴 때부터 반 강제로 10시 전에 잠들어서 아침 7시에 기상하는 루틴을 유지했다. 그리고 그 패턴은 아내의 습관이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고 한다. 첫째를 임신했을 때도 그랬다. 10시 전에 벌써 졸려하는 아내. 역시 잠이 ..

일기 2022.05.06

에버랜드. 2022.05.02.

꿈의학교 친구들과 신나는 에버랜드 놀러가기. 첫째가 친구 둘과 함께 에버랜드를 갔다. 늘 아빠 엄마 품에서 지내고 집을 더 좋아하는 첫째가 온전히 친구들과 하루 종일 함께 하는 날. 중간중간 오는 사진 속 표정이 너무 해맑다. 너무 신나하고 확 펴진 표정까지. 이제는 진짜 아빠엄마의 품을 떠나 슬슬 독립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 것일지도 모른다. 저녁을 사기로 했다는 말에 실컷 사주라고 했더니 자기 기념품 사는 데 돈을 더 쓰다니. 하루 종일 펭귄 모자를 머리에 쓰고 다녔다는 첫째. 데리러 갔더니 역시 쓰고 나온다. 아마존만 일곱 번 탔다는 무용담과 함께 누군가 물어봤단다. 이봐 학생 꿈이 펭귄이야? 아들은 대답했다. 아니요! 황제펭귄인데요?

일기 202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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