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맞으러 가는 길에는 시장이 있다. 코끝을 스치는 시장의 냄새. 사라져가고 있지만 여전히 삶의 한 자리를 지키고 살아가는 사람들. 아침을 열며 좌판을 정리하는 가게를 본다. 늘 같은 자리에 비슷한 품목을 팔지만 그 안에서 어떻게 진열할지 어떤 물건을 얼마나 팔아야 할지 꼼꼼히 따지고 생각한다. 중학교때 국어선생님은 그러셨다. 평범함 속에 비범함이 숨어 있다고. 그 말의 의미를 그때는 알지 못했지만 한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새삼 크게 다가온다. 매일의 일상을 성실하게 살아내는 삶이 가장 힘들다는 것을. 그리고 그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정성을 다해 사는 사람들이 가장 비범하다는 것을. 누군가는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어렵다고 했었지. 오늘 나에게 주어진 반복되는 하루를 새로운 하루처럼 정성을 다해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