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없는 주말입니다. 장모님의 수술로 우울하신 장인어른이 식사를 제대로 못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내가 음식을 몇 개 포장해서 가져다 드리자고 합니다. 아침을 먹고 두 아이를 태우고 드라이브 겸 서울로 향합니다. 처가에 갈 때마다 생각나는데 아내는 서울 여자입니다. 지방 출신 사내를 만나 사투리도 처음 들어본 찐 서울 여자. 결혼하고 경기도로 집을 구할 때는 나를 어디로 끌고 가냐고, 버스도 드문드문 다니는데 어떻게 사냐고 투정을 부렸는데, 지금은 아이 셋을 키우는 전사 엄마로 거듭났습니다. 장인어른은 격리중이어서 집 앞에 음식을 드리고 오기로 합니다. 몸이 피곤한지 운전하는데 계속 짜증이 납니다. 안 좋은 습관이 한동안 조금 잠잠하더니 몸이 피곤하니 여지없이 튀어나옵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