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존경하는 목사님 부부를 만났습니다. 공교회의 권위가 무너진 시대를 살고 있는데, 그래도 존경하고 찾아뵙고 싶은 목사님과 사모님이 계신다는 사실이 위안이 됩니다. 언젠가 위험한 선택을 하려고 할 때 걱정되신 목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집사님. 저는 언제나 집사님 편입니다. 가서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돌아오세요.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편이 되어준다는 것. 내 흠과 단점까지도 다 품어주겠다는 의지의 표현, 다르게 말하면 사랑의 표현입니다. 코너에 몰리면 떠올릴 수 있는 사람, 혹은 빠져나갈 구멍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없다고 생각될 때 사람은 극단의 선택을 하거나, 좌절을 하고 자기 자신을 학대하게 됩니다. 목사님의 그 말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았습니다. 나도 누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