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몹시 부는 날입니다. 어린이집이 끝나자 콧물이 줄줄 나는 막둥이를 데리고 아내는 병원에 가고 나는 둘째를 데리고 놀이터에 갑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아이들이 모두 집에 갔습니다. 텅 빈 놀이터에서 둘째를 설득합니다. 아이스크림 사서 집에 갈까? 아이는 네, 좋아요! 라고 외치며 킥보드를 열심히 탑니다.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도착해서 맛난 아이스크림을 열심히 고르는데 둘째는 머뭇머뭇거립니다. 어서 골라, 맛있는 거 많다! 그런데 둘째가 씩 웃더니 아빠 장난감 사주세요, 라고 말합니다. 순간 냉동고 위를 올려다보자 장난감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럴 수가. 이걸 까먹었다니. 지난번에도 스티커를 사준 적이 있습니다. 아내한테 한소리 듣고 아무데서나 막 사준다고 핀잔을 들었는데, 오늘도 걸려들었구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