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음이 불편합니다.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을 또 불편함으로 응수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만큼은 영혼 없는 대화를 하기가 싫었습니다. 뭔가 한번은 호흡을 가다듬고 가고 싶었습니다. 늘 익숙함에서 먹어들어오는 관계의 편함을 어느 정도 선을 그어야겠다는 생각도 강하게 듭니다. 오늘은 그냥 조용히 혼자 있고 싶기도 합니다. 두 귀를 막고 두 눈을 감고 조용히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싶은 그런 날. 또다른 관계가 있습니다. 봄바람이 살랑대는 오후. 커피를 사서 나란히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가끔 봽기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합니다. 또 가끔 만나기에 쏟아놓은 많은 이야기들이 다음에 만날 때는 많이 잊혀져 있기에 편합니다. 그동안 사람에게 의지하려는 마음, 허전한 마음을 대화를 통해 채우려는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