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일상 4

가끔은 나를 위해서만. 2022.04.12.

오늘은 마음이 불편합니다.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을 또 불편함으로 응수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만큼은 영혼 없는 대화를 하기가 싫었습니다. 뭔가 한번은 호흡을 가다듬고 가고 싶었습니다. 늘 익숙함에서 먹어들어오는 관계의 편함을 어느 정도 선을 그어야겠다는 생각도 강하게 듭니다. 오늘은 그냥 조용히 혼자 있고 싶기도 합니다. 두 귀를 막고 두 눈을 감고 조용히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싶은 그런 날. 또다른 관계가 있습니다. 봄바람이 살랑대는 오후. 커피를 사서 나란히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가끔 봽기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합니다. 또 가끔 만나기에 쏟아놓은 많은 이야기들이 다음에 만날 때는 많이 잊혀져 있기에 편합니다. 그동안 사람에게 의지하려는 마음, 허전한 마음을 대화를 통해 채우려는 마음이..

일기 2022.04.12

경계. 2022.04.04.

월말과 월초의 경계를 넘나들 때면 무척 예민해진다. 제일 긴장되고 감정 기복이 출렁거리는 때. 경계를 넘나들지 않고 살면 좋을까? 문득 생각해 본다. 경계가 사라진 삶. 고민과 불안과 염려가 교차하는 아슬아슬함이 사라지면 좋겠다고 늘 기대한다. 언제쯤 이 경계를 허물 수 있을까? 가능하긴 할까? 스스로 선택한 삶이니 감당하는 것이 맞다. 가끔은 살아 있다는 그 민감함이 고맙기도 하지만 늘 마음이 무겁다. 오늘도 서슬퍼런 경계 위에서 하루를 보낸다.

일기 2022.04.04

형의 빈 자리. 2022.03.21.

지난 주만 해도 집에 오면 늘 형아가 있었는데 오늘은 집에 와도 형이 없다. 어린이집 선생님과 친구들이 코로나에 걸려 초토화가 되는 바람에 수요일까지 가정보육을 하게 된 둘째. 동생도 어린이집에 가고 아빠도 사무실에 하루 종일 일하러 가고 형아도 없고 드디어 온전히 엄마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아웃렛에 있는 회전 목마가 타고 싶다고 해서 오늘은 아침부터 설렜나 보다. 동생을 데려다 주고 바로 가고 싶다는 걸 엄마가 씻고 가야 된다니 또 징징징징. 사무실에 있는데 카톡이 왔다. 이럴수가. 운행시간이 아직도 한참 남았다. 실망한 둘째는 게임기가 있는 오락실을 기웃거리며 오전이라 아무도 없는 게임장에서 신나게 놀았다. 그런데 뭔가 풀이 죽어 있더니 한 마디 하고 말았다. 형아도 없고 아빠도 없고 동생도 없..

일기 20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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