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 마감해야 할 일 하나를 끝냈습니다. 긴장되고 떨리고. 거래처를 바꾸면서 신경이 곤두섭니다. 더 신경 써서 만들어야 하는데 보통 신경 쓰이는 게 아닙니다. 오전에 마감을 하고 나니 긴장이 풀려 더는 일에 집중이 안 됩니다. 그럴 때는 열심히 청소를 합니다. 청소기를 밀고 바닥을 닦고 책상을 정리하고, 그래도 기운이 나지 않으면 자리 배치를 바꿉니다. 아내는 그런 제가 이해가 안 됩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그래도 더는 뭐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혼자서 알아서 하니까요. 주유비가 부담스러워 자전거를 타기로 합니다. 기숙사에 간 첫째가 쓰던 자전거. 어찌나 험하게 탔는지 덜덜거립니다. 공기를 주입하고 안장을 높이고 나니 그런대로 탈 만 합니다. 날씨도 좋고 바람끝도 무뎌진 봄기운 흠뻑 적시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