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2

말씀.

아들, 아빠도 드디어 같은 큐티책으로 묵상하게 되었어. 미리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고 3월 한 달은 성경책을 보면서 했지. 같은 말씀인데도 아들이 보고 있는 것과 똑같은 책으로 보지 않는다는 사실이 조금 어색했는데, 드디어 같은 곳을 향해 시선을 두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 어릴 때부터 교회 문화 안에서 자랐기에 말씀은 익숙할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문화로만 접하다 보면 말씀이 뿌리내리지 못해. 아빠가 그랬어. 교회 안에 있었지만 말씀을 제대로 읽고 묵상하고 적용하지 못했거든. 그리고 그걸 제대로 붙잡고 가르쳐주거나 풀어주는 사람도 없었고. 제일 좋은 건 가정 안에서 부모가 자식과 자연스럽게 나누고 적용하는 게 좋은데 할아버지 할머니도 먹고 사는 게 바빠서 잘 안 되었지. 아빠는 그래도 해보려고 ..

편지 2022.04.01

아들에게.

카테고리에 '아들에게'라는 메뉴를 만들어 놓고 여태 글 한번 올리지 못하다니. 뭔가 잘 써서 올려야 될 것 같은 마음이 크게 들어서였을까, 긴 시간 동안 어색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아들에게'라는 메뉴가 마치 지금의 나와 너의 거리를 말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 참 많이 사랑하고 해주고 싶은 게 많고 가까워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또 망설이느라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있는 것 같구나. 앞으로는 편하게 생각날 때마다 쓰려고 해. 네가 어떻게 느끼든 상관없다. 최대한 꼰대스럽지 않게 쓰려고 하겠지만 어차피 지금의 넌 이 글을 읽지 않을 거니까. 모든 건 시간이 지나고 경험했을 때 다가오는 진심도 있는 법이야. 아빠는 세월의 힘을 믿는다. 훗날 여기 올리는 글들을 보면서 아빠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

편지 2022.03.2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