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밥을 먹는데 둘째가 갑자기 손가락으로 아빠를 가르키더니만 얼굴이 시뻘개질 정도로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냈다. 아빠가 어제 형아 방에 들어가지 말라고 화냈잖아! 아빠 미워. 나한테 화내고. 온몸을 부르르 떨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소리를 치길래 아내도 나도 놀랬다. 첫째였으면 뭐하는 짓이냐고 윽박질러서 기를 죽였을 텐데,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니와 그렇게 키운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크기에 잠시 생각했다. 그러다 떠올랐다. 내 진심이나 마음이 거절당했을 때 분노했던 기억. 효심이 깊은 어머니는 대가족 틈에서 자라면서 어릴 때부터 외할머니의 보호자 역할을 했다. 마음씨도 착한 엄마는 행상을 나가는 외할머니를 대신해 어린 시절부터 집을 돌봤다. 그러다보니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해야 했고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