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온 아들이 뭔가 달라졌다. 아이같은 모습이 아니라 뭔가 훌쩍 큰 느낌? 조금 어른스러운 느낌? 아들도 그런 느낌이 있는지 집이 좋다고 하면서도 뭔가 가라앉은 모습이 있다. 2주 동안 즐겁고 좋았다고 쉴 새 없이 입을 놀리긴 했지만 확실히 지난 번 외박보다 차분해진 게 맞는 것 같다. 그리고 확실히 사춘기가 되었다고 느끼는 건 작은 농담 하나에도 미친 듯이 웃고 오버한다는 사실. 학교 선생님이 동영상을 찍을 때마다 아빠 나 잘생겼지? 하고 물어보는 것이 약간 그런 느낌은 있었는데, 역시나다. 평온한 토요일. 첫째는 유튜브와 카톡으로 하루를 보내고. 일을 하겠다고 사무실에 나온 아빠는 두통이 와 얼른 집에 와 잤다는 그런 어느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