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인 척하느라고 어느 순간 어머니,라고 불렀는데. 오늘은 엄마라고 불러보고 싶다. 엄마, 엄마, 엄마. 의자에 앉아 마음속으로 수없이 외치다가 아직은 온전치 않은 입술로 엄마를 수없이 중얼거린다. 엄마가 아프다. 아니 돌아보면 엄마는 늘 아팠다. 내가 몰랐을 뿐이고 어느 순간 아프다는 걸 알았지만 인정하기 싫었을 뿐이다. 어린 시절부터 어른으로 자라야만 했던 엄마, 마음은 아이에 머물러 있는데 훌쩍 어른의 생각과 행동을 해야만 했던 엄마, 그래서 한이 많고 상처가 많고 우울한 엄마. 그런 엄마가 아프다. 죽을병은 아니지만, 잘 치료하면 되는 병이지만, 조직검사를 한다고 마취하고 침대에 누워 희미하게 뜬 눈으로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프다. 왜 사람은 항상 닥쳐서 기도하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