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4

니 엄마한테 해 달라고 해! 2022.03.12.

아들이 첫 외박을 나온 토요일. 일이 산더미 같다. 작년 한 해 후유증으로 미뤄둔 것들도 공부해야 하고, 사업을 위해서 알아봐야 할 것들도 많고, 특히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지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쏜살같이 흘러간다. 어쩔 수 없이 토요일도 일하러 가야 되는데 옷을 챙겨 입는 나를 보고 둘째가 다리에 매달려서 서럽게 운다. 아빠 가지마. 아빠 가지마. 엉엉. (야, 누가 보면 아빠 멀리 떠나는 줄 알겠다^^;;;;;) 그럼 아빠랑 같이 사무실 갈까? 응응. 눈물을 그치고 신나서 옷을 입는다. 아빠 사무실 가면 얌전히 만화 보고 있어야 해? 네, 아빠! 대답도 씩씩하다. 늘 속았지만 한번 더 믿어 본다. 도착한 사무실. 이제는 봄인지 난방을 켜지 않아도 따듯하다. 사무실에 올라 오..

일기 2022.03.12

첫 외박. 2022.03.11

봄이다. 방심할 순 없지만 어느새 포근함이 느껴진다. 오늘은 아들의 첫 외박. 물론 자가격리 때문에 일주일을 빼면 이틀만에 또 나오는 거니까 큰 감흥은 없을 듯도 하다. 둘째는 어린이집에 4시까지 있으니 막둥이만 데리고 아내와 함께 꿈의학교로 간다. 가는 길 이런저런 이야기로 교제하고 오붓한 시간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같은 공간에 함께 있다는 것이 참 든든하다. 학교까지는 한시간 반 정도 소요가 된다. 100키로가 넘으니 나름 장거리지만 경기도에 살면서 한 시간 정도 운전은 예사로 하고 다니기 때문에 크게 힘든지는 모르겠다. 그냥 다닐 만 하다. 아내는 적응을 했는지 많이 담담해졌다. 도착한 학교에서 생활관을 나오는 아들을 보고 반갑게 손을 흔든다. 귀교버스가 줄지어 있고 개인 차량으로 데리러 온 학부모님..

일기 2022.03.11

다시 걷기 시작합니다. 2022.03.08.

봄입니다. 겨우내 웅크렸던 몸을 관리하고자 오늘부터 걷기 시작했습니다. 사무실까지는 차를 타면 5분도 안 걸리지만, 걸으면 15분에서 20분 정도 걸립니다. 춥다고, 바쁘다고, 피곤하다고, 늘 차를 몰고 다녔는데요, 오늘부터는 걷기 시작했습니다. 둘째를 목마 태워 단지 어린이집에 보내고 봄과 겨울이 뒤섞인 바람을 맞으며 사무실까지 걸어갑니다. 묵상도 하고 기도도 하고 움이 돋는 나무와 식물들을 바라봅니다. 아침에 받은 은혜가 컸는지 말씀을 떠올리자 눈이 또 시큰거립니다. 돌아보면 겨울까지, 아니 불과 며칠 전까지도 참 많이 흔들리고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육아와 일과 미래에 대한 문제까지 불안해지고 흔들리니 중심을 잡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봄과 함께 그동안의 흔들림은 저 멀리 던져버리고 중심을 잡고 가야..

일기 2022.03.08

한 발 다가가면 두 발 멀어지는. 2022.03.04.

봄이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까지 걸어오는 길, 겨울 옷 안쪽 등에 땀이 맺힌다. 아직 봄 옷을 입기에는 바람끝이 조금 차긴 하지만, 코끝을 스치는 바람이 간지러운 걸 보면 이미 계절 속에 봄은 와 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첫째를 데리고 오전에 잠깐 소아과를 다녀왔다. 일 때문에 바로 집에 데려다주지 못하고 함께 사무실에 있게 되었는데, 역시 게임을 한다. 나름 친근하게 대햐려고 어깨를 툭 건드렸더니, 대뜸 짜증을 낸다. 아, 어제부터 왜 그러냐고! 건들지 말라고요! 뻘쭘하다. 속으로 약간 화도 난다. 그리고 나도 안다. 뭔가 집중하고 있을 때 건들면 초초초 예민해진다는 걸. 하지만 생업을 위해 하는 일과 게임이 같은 예민함을 가질 수는 없다고 속으로만 생각한다. 서운하다. 뜻하지 않게 집에 있게 되었는데..

일기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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