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 온 아들은 긴장이 풀렸는지, 아무것도 하기 싫다며 굼벵이가 되었다. 무기력증이 찾아온 것이다. 꿈의학교를 가기 전(다시 말하지만 불과 3일이다) 에는 그런 모습을 보면 눈치 주고 화를 냈는데 오늘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화가 안 난다. 왜지? 기특하게도 큐티책은 챙겨와서 그런가? 게다가 따로 시키지 않아도 꼬박꼬박 하는 중이다. . . . 아내가 나를 부르는 별명 중에 '5분만씨'가 있다. 일하고 집에 오면 긴장이 풀려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지고, 아무 생각없이 그냥 나를 방치하고 싶은 강한 유혹이 몰려온다. 그럴 때마다 아내에게 말한다. ''여보 나 방에서 5분만 쉴게." 그리고 생각없이 몰입할 수 있는 아주 과격한 액션 영화를 틀어서 본다. 일하고, 사람 만나고, 압박에 지친 나를 위한 일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