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오전 근무만 하고 일찍 귀가합니다. 체력도 안 되고 몸도 못 버티는데 마음만 급하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쉴 때는 또 잘 쉬어야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스트레스만 받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아내와 둘이서 점심을 먹습니다. 오붓하게 스파게티와 피자를. 아이들이 없이 둘이서 스파게티를 먹은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기분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없으면 둘이 먹다가도 애들 생각이 나곤 했는데 아이들이 셋이 되고부터는 그런 생각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애들은 애들, 우리는 우리. 우리부터 살아야지 애들도 챙기는 거죠. 정신없이 먹다 보니 먹기 전에 사진 찍는 것도 깜빡했습니다. 한참 후에 부랴부랴 찍었지만 이미 남은 건 빈 그릇이 다 되어가는 접시 뿐. 그 때 울리는 미스터 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