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만 해도 집에 오면 늘 형아가 있었는데 오늘은 집에 와도 형이 없다. 어린이집 선생님과 친구들이 코로나에 걸려 초토화가 되는 바람에 수요일까지 가정보육을 하게 된 둘째. 동생도 어린이집에 가고 아빠도 사무실에 하루 종일 일하러 가고 형아도 없고 드디어 온전히 엄마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아웃렛에 있는 회전 목마가 타고 싶다고 해서 오늘은 아침부터 설렜나 보다. 동생을 데려다 주고 바로 가고 싶다는 걸 엄마가 씻고 가야 된다니 또 징징징징. 사무실에 있는데 카톡이 왔다. 이럴수가. 운행시간이 아직도 한참 남았다. 실망한 둘째는 게임기가 있는 오락실을 기웃거리며 오전이라 아무도 없는 게임장에서 신나게 놀았다. 그런데 뭔가 풀이 죽어 있더니 한 마디 하고 말았다. 형아도 없고 아빠도 없고 동생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