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3

공동체. 2022.10.14.

1. 첫째를 데리러 학교에 간다. 맑은 날씨에 눈부신 햇살, 그리고 밝게 돌아다니는 아이들의 모습까지, 언제 와도 마음이 푸근한 학교다. 아이들을 데리러 온 부모님들과 한참 수다를 떤다. 2. 지나가시는 선생님들의 표정에는 피곤이 묻어 있다. 여러 가지 행사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치신 듯하다. 뭔가 도움이 되고 싶지만 내 상황을 돌아보며 자꾸 위축되려고 한다. 다만 기도하고 응원할 뿐이다. 3. 처음 결심처럼 선생님들의 마음을 시원케 해주는 학부모가 되었는지 돌아본다. 공교육이 아니라 대안교육이다 보니 선생님들의 헌신과 희생이 말로 다할 수 없다. 지난 전도여행에 일일 자원봉사를 하러 갔다가 두 눈으로 목격한 부분이다. 4. 돈을 내고 학교에 보내지만 일반학교와는 달리 공동체의 성격이 강하다. 어느 정도..

일기 2022.10.14

또 싸워. 2022.03.25.

오늘 아들이 외박을 나온다. 막둥이는 어린이집 시간이 애매해 11시쯤 하원 시켜서 형아를 데리러 출발했다. 점심시간이 애매해 빵을 우걱우걱 씹어먹으며 운전을 한다. 막둥이는 체했는지 엄마한테 한바탕 토하고, 엄마는 옷을 다 버렸다. 그래도 아들을 데리러 간다고, 드라이브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한다. 예전에는 가족과 함께 있어도 일이 분리가 안 되어 집중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가족과 함께 할 때는 일 생각을 거의 안 한다. 정말 많이 변하긴 했다. 오고 가는 길 가족이 한 공간에서 대화할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마지막 공동체 비슷한 교회를 다니면서 아내와의 관계가 회복되었다. 그 전까지는 거의 함께 있으나 분리된 영혼들이었는데. 그때도 집에서 먼 교회까지 한 차를 타고 다니면서 대화를 한 것..

일기 2022.03.25

형의 빈 자리. 2022.03.21.

지난 주만 해도 집에 오면 늘 형아가 있었는데 오늘은 집에 와도 형이 없다. 어린이집 선생님과 친구들이 코로나에 걸려 초토화가 되는 바람에 수요일까지 가정보육을 하게 된 둘째. 동생도 어린이집에 가고 아빠도 사무실에 하루 종일 일하러 가고 형아도 없고 드디어 온전히 엄마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아웃렛에 있는 회전 목마가 타고 싶다고 해서 오늘은 아침부터 설렜나 보다. 동생을 데려다 주고 바로 가고 싶다는 걸 엄마가 씻고 가야 된다니 또 징징징징. 사무실에 있는데 카톡이 왔다. 이럴수가. 운행시간이 아직도 한참 남았다. 실망한 둘째는 게임기가 있는 오락실을 기웃거리며 오전이라 아무도 없는 게임장에서 신나게 놀았다. 그런데 뭔가 풀이 죽어 있더니 한 마디 하고 말았다. 형아도 없고 아빠도 없고 동생도 없..

일기 20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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