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침을 맞으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게 된다. 원장님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 깊이 감동을 받곤 한다. 어린 시절 시력을 잃고 학교를 다니고 침술을 배우고 생계를 유지하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게 된 이야기. 멀쩡한 두 눈을 가지고도 가늠이 안 된다. 최선을 다해 살아오신 인생에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 2. 오늘 아침에는 출근 시간과 겹쳐 아이들이 소아과 가는 길에 아파트 후문에서 만났다.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자 둘째가 아빠, 를 부르며 힘껏 차를 쫓아온다. 길 건너편이어서 손을 흔들어주고 사무실에 왔는데 아침부터 뛰어오던 아들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출근하지 말까?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3. 침을 맞으며 둘째가 뛰어오던 장면이 자꾸 생각난다고 말씀드렸더니 자신의 이야기를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