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보이는 라디오 꿈교스타> 에 보낸 사연

daddy.e.d 2022. 4. 2. 22:06



오늘 꿈의학교 1학년 프로그램 <보이는 라디오 꿈교스타>에 보낸 사연이야. 아들!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해~



아들. 아빠야! 아빠가 블로그를 시작하는 걸 보고 엄마도 뭔가 좀 써보겠다고 글을 한 편 썼더라고. 일단 엄마의 글부터 소개할게.


제목 : 뜬금포

아빠는 군대에 갔을때 포병이었다고 했다. 대포는 위험하다. 그래서 정확한 시간, 장소, 위치를 설정하고 명령에 따라서 정확하게 발사해야 한다.

하지만 아빠의 대포는 다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날아들지 알 수가 없다. 아빠의 대포는 뜬금포다. 그런데 뜬금포에도 규칙은 있다. 그 규칙을 알아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눈치!

예고없이 날아드는 뜬금포를 피하기 위한 열쇠는 바로 눈치다. 나도 이 비밀의 열쇠를 가지기 위해 10년이 걸렸다. 그런데 무심한 아들녀석은 이 열쇠엔 도통 관심이 없으니 날아드는 뜬금포를 맨몸으로 부딪힐 수 밖에. 그리고 결과는 늘 처참하다.


여기까지가 엄마가 쓴 글이야.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재밌는 글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빠는 엄마의 글을 읽으면서 아들에게 많이 미안해. 많이 미숙하고, 마음만 앞서고, 항상 급한 아빠를 감당하느라고 우리 아들이 고생 많았어. 언젠가 동생들을 대하는 태도가 왜 나한테 하는 거랑 다르냐고 항의한 적이 있었지. 맞아 아들. 아마 동생들이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아빠는 몰랐을 거야. 그때 너에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때는 너에게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하는 마음들이 동생들을 키우면서 깨닫게 된 것들이니까.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동생들의 모습 속에서 너의 모습을 매일 발견하고 있단다. 아쉽고 애틋한 돌아올 수 없는 그 시간들을 말이야. 꿈의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밝게 웃으며 지내는 너의 모습을 보니 그래도 마음이 많이 놓여. 가끔씩 아빠가 너에게 준 상처들이 생각난다면 용서해주길 바라. 그곳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은혜를 풍성하게 경험해서 아픈 마음과 상처들이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별이 되기를 아빠가 간절히 기도한다. 사랑해 잘생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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