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이를 네게 알게 하신 이는. 마태복음 16장.

daddy.e.d 2022. 3. 17. 07:18



오늘 본문에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교훈을 경계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나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은 맞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이 십자가에 달려 고난 받고 죽으실 것을 이야기하십니다. 그리 마옵소서, 만류하는 베드로에게는 사탄이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 끝에 누구든지 자기를 따르려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고 하십니다.

오늘 묵상한 것은 15절에서 17절까지입니다.


15 이르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16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1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사람들이 자신을 누구라고 하느냐고 묻자 제자들은 세례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고 한다고 대답합니다. 그 와중에 베드로가 또 톡 튀어나옵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정말 놀랍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선지자 중의 하나가 환생한 것이라고 믿는데 베드로는 정확하게 자기 눈 앞에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 계시다고 이야기합니다. 정말 놀라운 고백입니다. 세상 지식 하나, 성경 하나 제대로 배운 것 없는 베드로의 입에서 이토록 정확한 대답이 나오다니요.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네가 복이 있구나,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다, 라고요. 베드로의 고백을, 베드로의 믿음을 알게 하신 이가 하나님이시구나, 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말씀해 주십니다. 보통 우리가 어떤 믿음의 고백을 할 때는 내가 깨우쳐서 그것을 한다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내 구원자 되심을 믿는다는 고백에는 그래서 내 의지가 많은 부분 개입되는 것처럼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이를 알게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라고 합니다. 그렇구나. 내가 깨우쳐서 알게 된 고백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를 알게 하시는구나. 나는 그것을 고백할 뿐이구나. 내 의지나 공로가 들어가는 것이 없구나. 은혜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잘했다고 칭찬하시지 않습니다. 네게 복이 있다. 하나님이 너로 하여금 내가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임을 알게 하셨구나. 이 고백이 나오게 된 베드로 너가 복이 있다고 이야기하십니다.

돌아보면 나도 주님을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한 적이 많습니다. 말씀을 보고 듣고 읽고 깨우치고 제자 훈련을 통해 알게 되면서 주님을 고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 적이 많습니다. 내 의지를 통해 고백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이 모든 것을 알게 하시고 고백하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가 내게 있다는 것이 복된 것이구나. 나 스스로의 노력과 깨우침이 아니구나. 하나님께서 알게 하신 믿음의 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시는구나. 내가 노력하고 의지를 드려서 닦는 터전이 아니구나.

전적으로 주님을 신뢰해야겠습니다. 나로 하여금 알게 하시도록 주님께 더 순종하고 무릎 꿇어야겠습니다. 이토록 놀라운 고백을 한 베드로였지만 뒤이어 예수님의 십자가를 부정하며 사탄의 말을 하기도 합니다. 닭 울기 전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합니다. 수없이 넘어지고 실수합니다. 그런 베드로의 고백. 마치 내가 늘 드리던 고백. 나는 믿음의 고백을 드렸는데 왜 이렇게 넘어질 때가 많은가 낙심했었는데, 오늘 본문을 보면서 아, 그것이 내 의지와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알게 하셨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구나.

믿음의 고백 이후에도 수없이 넘어지고 무너지는 베드로였지만, 그런 베드로를 통해 교회를 세우십니다. 그렇구나. 주님이 결국 알게 하시고 이루어 가시는 것이구나. 나는 넘어질 때마다 이것을 기억하고 다시 주님의 은혜 앞에 나가면 되는 것이구나. 눈물 흘리고 낙심하고 괴로울 때가 많겠지만 내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면 되는 것이구나.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겠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가 내 구주 되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를 내게 알게 하신 하나님. 불완전한 믿음의 고백이지만 내 입술로 고백할 수 있어 나는 참 복된 사람이구나 묵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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